『 우리가 생각하는 대학과 대학교육의 문제점에 대하여 』
대학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2년째. 3학기 째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처음 대학에 들어왔을 때는 많이 힘들었고 실망스럽기도 했었다. 2년차인 지금도 만만치는 않지만 이젠 좀 적응이 된 듯도 하다.
대한민국의 고3들은 너무도 힘겨운 생활을 한다. 아침 8시도 안 되어 등교해서는 밤 10시, 11시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책상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듣거나 공부를 한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예체능 수업 시간조차 아까워하는 경우가 있다. 체육시간, 음악시간, 미술시간을 자습시간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교를 한 후에도 공부는 끝나지 않는다. 각자 집에서, 아니면 학원이다 과외다... 잠은 도대체 언제 자고, 휴식시간이란 걸 가지기는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는 생활을 한다. 나도 그 시절을 지나왔지만 지나고 봐도 정말 안쓰럽다.
그들은 대학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고등학교 때의 주입식 교육, 대학진학만을 위한 교육에서 벗어나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고등학교 때보다는 많이 편해질 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있어 대학은 ‘자유’ 그 자체를 의미할 지도 모른다. 몇 주 전 교육학 개론 수업 시간.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실업계 고등학교 영상. 그것을 보는 도중에 교수님께선 다시 저곳으로 가고 싶냐고 물어보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거부감이 밀려올라왔다. 좁은 교실에 다닐 틈도 없이 빼곡한 책상과 여기저기 쌓여있는 문제지들... 대한민국의 수험생 중 수능을 준비하는 그 시간을 즐기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싶다. 그들은 하루 빨리 고등학교라는 창살 없는 감옥을 벗어나 대학으로 가고 싶어 한다.
그러면 대학이란 어떤 곳일까 그들이 자유의 공간이라 열망하는 대학이란 과연 어떤 곳일까 1학년 1학기 내내 대학교육에 대한 회의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대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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