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동양 사회에 있어서의 역사 서술은 군주나 지배계급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따라서, 백성들을 어떻게 다스려 왔느냐, 또는 다스려 가는 데 있어 거울로 삼아야 될 점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한 자료를 역사적 사실에서 추출해 내려는 데에 그 주안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近代에 이르러서는 표면에 드러난 政治的 현상만으로는 도무지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氷山一角격의 피상적인 현상보다는 역사를 움직여 온 당시의 사회나 경제구조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문제가 자연히 관심을 끌게 되었다. 여기서 연구 대상의 초점의 하나로 등장하게 된 것이 바로 이 노예제 사회와 봉건제 사회에 대한 문제였다. 西洋史에 있어서는 이 방면의 연구가 괄목할 만하게 진전되어 있으며, 中國史의 경우도 최근에 활발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 그 성과가 크게 기대되고 있지만, 한국사의 경우는 아직도 미숙한 경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검토해 보려는 韓國史에 있어서의 노예제 사회와 봉건제 사회에 대한 문제는 외국학계의 성과를 염두에 두고 그와의 비교 검토가 때로는 필요하게 될 것이다. 다음에 그 동안의 한국 社會經濟史에 대한 국내외의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문제점의 주변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그러면 먼저, 노예제 사회와 봉건제 사회란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말해서 그 사회경제 구성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 奴隸制的 생산관계에 있느냐, 農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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