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금이 국내 웹 2.0 벤처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해외 벤처캐피털(VC)은 최근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인터넷TV(IPTV)와 디지털방송 관련기술, 유무선통합 서비스와 같이 웹 2.0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의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조업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는 우리나라 VC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해외 VC들이 우리나라의 앞선 웹 2.0 서비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에 국내 VC는 이전의 인터넷 거품 학습 효과로 인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중시하는 셈이다. 실제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SIC)가 투자한 올라웍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웹 2.0기업은 해외에서 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65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받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포털 엠군은 국내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일신창업투자·동양창업투자·MVP창업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지만 일본 CSK그룹 산하의 CSK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있으면서 가능했다. 웹 2.0벤처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글로벌 펀드는 일본계 소프트뱅크벤처스다. 이 회사는 ‘레인저펀드’에서 태터앤컴퍼니 15억원, 태그스토리 20억원, 피플투프렌즈 5억원 등에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12년까지 웹 2.0 분야에 2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500억원 규모의 미디어2.0 펀드 구성을 추진 중이며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을 통해 웹 2.0 벤처의 사업모델도 시험 중이다. 미국계 벤처캐피털 알토스 벤처스와 DCM는 각각 판도라TV에 60억원과 95억원을 투자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펀드를 운용 중인 콘스텔레이션벤처스는 최근 3억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인터넷 개인 동영상 공유 사업자와 미디어 등 웹 2.0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하고 회사 발굴에 들어갔다. 이 펀드에 참여한 포에버21의 크리스토퍼 리 부사장은 “한국에는 융합기술과 IPTV 분야에서 가능성 있는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 IDG도 지난달 1억달러 규모의 유한회사형(LLC) 벤처펀드를 결성했으며 웹 2.0 기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홍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은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면서도 “국내 웹 2.0기업은 대형 포털 의존도가 높고 독자적인 수익 모델이 없어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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