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찰청의 한 직원이 서고에서 책을 꺼내 북카트에 담은 뒤 게이트(RFID 리더)를 통과한다. 이때 모니터에는 카트에 담긴 책 제목이 디스플레이되면서 경고음이 울린다. 검찰청에 설치된 RFID 기반의 검찰기록물 관리 시스템이 반출 금지 문서를 검색했기 때문이다. #2.서울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불길이 치솟으면서 연기가 솓아오른다. u-시티 관제센터에 곧바로 화재 발생 경고등이 켜진다. 센터 관리자는 소방소 등에 현장 출동을 무선으로 지시한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지 불과 10분 만에 화재가 진압되고, 결과는 상황판에 표시된다.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잡을 USN 기술의 한 단면이다. ‘와서 보고 느껴라(Come See & Feel u-World with RFID/USN)’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RFID/USN 코리아 2007 국제 전시회 및 콘퍼런스’는 이 키워드를 실감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공상과학 소설을 현실로 만드는 핵심 기술인 전자태그(RFID) 및 유비쿼터스센스네트워크(USN)의 오늘과 내일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술 올림픽이 31일부터 3일간의 경연에 들어간다. 올해에는 세계 최초(World first)로 개발된 다양한 응용 제품이 대거 눈이 띈다. 한국정보통신연구원은 RFID 리더 칩을 내장한 3세대 WCDMA 휴대폰을 최초로 선보였다. 미 에일리언 테크놀로지(Alien Technology)는 인식거리 6∼7미터로, 안테나를 내장해 주차장, 실내 등 협소한 공간에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인 일체형 RFID 리더(모델명 ALR-9650)를 출품했다. POE(Power-Over-Ethernet)를 채택해 별도의 케이블 없이도 통신용 랜선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는다. LS산전은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서 사용 가능한 포스 시스템(POS System)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계산 테이블 위에 올려 놓으면, RFID 리더가 물건의 종류와 가격을 자동으로 계산, 모니터에 디스플레이 해 준다.일반 유통에서 RFID 도입의 새로운 전기가 될 지 주목되는 제품이다. USN 분야에서는 SNR의 침입탐지 시스템이 흥미를 끈다. 특정 지역에 외부인이 침입하면, 적외선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진동모터를 통해 침입자의 동선을 파악해 알려준다. 이 시스템은 국방 분야에 우선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KTF는 코엑스 등 복잡한 대형 복합몰에서 자신이 찾는 목적지를 RFID 리더 내장 단말기를 이용해 빠르게 찾아갈 수 있는 존(Zone) 기반의 이른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공개한다. 전성태 한국RFID/USN협회 실장은 “올해 행사에는 30개국에서 3만5000명이 전시장을 찾는 등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많은 일반인들이 전시장을 찾아 RFID가 만들어 갈 세상을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 관전포인트 전 세계 RFID/USN 전문가, 학계 석학 및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총 집결한다. 올해 처음으로 홍콩,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해외 벤처캐피털 20개사가 참가해 국내 기업 간 1:1 투자상담회도 개최된다. 이와 함께 한·중·일 3국 RFID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 ISO/IEC 국제 표준화 회의 등 협력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USN 기반의 응용 사례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어서 미래 u 시티는 물론 유비쿼터스 사회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좋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시장은 유비쿼터스서비스관, 공공분야 RFID/USN관, 신기술관, 비즈니스관, USN기술관 등 총 7개 섹션에 160개 업체가 부스를 마련한다. SK텔레콤, KTF 등 국내 124개사를 포함해 총 152개의 국내외 기업·기관이 382개 부스에 첨단 신기술과 제품을 출시, 사상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유비쿼터스센스네트워크(USN)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은 단연 관심거리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서 USN 기술이 구현할 미래사회를 미리 체험할 수 있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USN을 이용해 도로 상태(노면, 온도, 습도) 등을 모니터링 하는 도로시설물관리시스템 등 올해 추진중인 공공부문 21개 사업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구성한다. 국방 분야 관련업체들은 SNR 부스를 찾아 USN 기반의 침입탐지시스템 등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RFID/USN 전문가 56명이 강연하는 콘퍼런스도 이번 행사의 빠트릴 수 없는 백미다. IBM의 브라이언 달게티가 기조연설에 나서며, 진대제 한국경쟁력연구원 이사장을 비롯 미국 중국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자국의 RFID 연구프로그램 및 정책에 대해 설명한다. 모바일USN, 무인감시 정찰 및 경계 USN 응용 기술 등 선행기술 및 연구과제에 대한 소개와 열띤 토론도 이어진다. 모바일 RFID 서비스의 진화된 모습도 관심거리다. 일반인과 학생들은 900㎒ 주파수 대역(UHF)의 모바일 RFID 서비스를 전시장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휴대폰을 이용해 영화배우, 줄거리 등 영화 속 등장인물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u-PiFF는 젊은층의 인기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택시안심 서비스, 버스도착정보 제공 서비스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서비스를 비롯 USIM 기반의 결제서비스(신용카드, 뱅킹, 교통카드)도 사용해 볼 기회가 제공된다. 외국인들은 모바일RFID 서비스가 제공되는 신촌 맥도널드 매장과 김포공항의 RFID 수화물 처리 시스템 현황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RFID에 관한 국제회의도 30일부터 이틀 간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된다. 이 밖에 중국관, 일본관 등 중국과 일본 기업이 마련한 국가관은 우리나라 기술의 현주소를 상대적으로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각 대학교도 그 동안 연구실에서 개발한 성과물들을 내놓고 기술 경연에 뛰어든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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