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와 표현 그룹별 토론 발제문 ‘이분법적 사유를 넘어서’-제3세계와 탈식민주의, 이데올로기의 세계를 넘어 프란츠 파농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1. 저자소개 및 개관 이 책의 저자인 프란츠 파농은 제3세계가 해방을 쟁취하던 20세기 중엽, 역사와 민중 속에 온 몸을 투신했던 지식인, 정치혁명가, 그리고 심리학자이자 사상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는 프랑스령(領) 마르티니크 태생의 평론가·정신분석학자·사회철학자로서 스스로 프랑스의 국적을 포기하고 알제리민족해방전선(FLN)에 적극협력, 임시혁명정부가 들어섰을 당시 가나 주재 대표와 루뭄바의 고문을 지내는 등 혁명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파농은 국가와 민족과 개인의 ‘탈식민화’를 누구보다 먼저 분석해낸 인물이며,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후반 ‘기지촌 지식인’ 문제제기에서 비롯되었던 ‘탈식민주의’ 비평 혹은 논쟁의 원점이 되는 인물이다. 그의 저서들은 전세계의 탈식민주의 운동, 흑인의식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사상은 오늘날 물리적 식민지는 사라졌지만 정신적, 경제적 식민화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 분석에 여전히 유용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파농의 책은 제국주의 국가에 강제 병합된 ‘식민지 국가의 민중’뿐 아니라 노예화된 삶을 사는 개인의 해방 즉 ‘존재의 탈식민화’에 주목한다. 그는 이 책에서 정치와 문화와 개인을 긴밀한 관계망에 놓고 지배자, 혹은 지배문화에 의한 피지배자의 소외라는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2. 폭력에 관한 관점 저자는 탈식민화는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건 언제나 폭력적인 현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탈식민화란 사회구조 전체를 그 뿌리에서부터 변화시키는, 전면적이고 완전한 교체로서 적대적인 두 세력 간의 처절한 투쟁을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식민지의 세계는 선과 악의 뚜렷한 이분법을 근간으로하는 마니교와 마찬가지로 원주민은 절대 악으로, 이주민은 절대 선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이 구획은 폭력이라는 억압적 수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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