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장르의 흥행실패에 대하여~~
《그 많던 멜로가 다 어디 갔을까. 지난 한 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멜로영화가 연전연패한 반면 코믹과 액션, 사극이 전성기를 구가했다.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 흥행에 성공한 멜로영화는 송해성 감독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한 편 정도다. 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주연의 호화 캐스팅을 자랑했던 ‘데이지’를 필두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던 차승원 주연의 ‘국경의 남쪽’, 최강 멜로 커플 이병헌 수애 주연의 ‘그해 여름’,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는 문근영 주연의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연애하고 싶은 남자’로 알려진 유지태 주연의 ‘가을로’ 등이 모두 참패했다. 이런 상황은 비단 지난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00년대 이후 흥행 랭킹 20위에 드는 영화 중에서 멜로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 1990년대 후반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멜로영화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눈을 돌려 TV 드라마를 보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난 가을 겨울 시즌 야심 차게 내놓은 멜로드라마 3편이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SBS ’눈꽃‘(9.2%), KBS ‘눈의 여왕’(8%), MBC ‘90일, 사랑할 시간’(4.8%)으로 이어진 이례적 ‘참사’였다. 이런 멜로의 약세는 장기 시청률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역대 시청률 10위 안에 든 드라마 중 ‘첫사랑’ ‘젊은이의 양지’ ‘아들과 딸’ 등 1990년대 드라마 7편의 대다수가 멜로였다면 2000년대 이후 작품인 ‘허준’, ‘태조 왕건’, ‘대장금’은 모두 사극이다. 또 2000년대 드라마만 놓고 봤을 때 시청률 10위의 드라마 중에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 등 비(非)멜로 드라마가 7편을 차지한 반면 멜로는 3편으로 줄어든다.
■ 대중문화의 원형으로서 멜로드라마
멜로드라마는 그리스어의 멜로스(노래)와 드라마(극)가 결합된 용어.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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