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를 겨냥한 일본 니치아의 특허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니치아는 서울반도체를 상대로 국내에서 3건,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1건 등 총 5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4건의 소송은 최근 반년사이에 발생됐으며 국내에서는 1달에 두건의 특허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니치아는 지난 10일 서울반도체를 상대로 파워LED 제품의 특허침해금지 청구 및 3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니치아는 지난달에도 톱뷰형 백색 LED 칩 관련 특허 침해 금지 청구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6개월 간에 한국과 일본에서 4건의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위기감의 발로=업계에서는 마치 융단폭격처럼 진행되는 니치아의 특허 공세가 LED 분야에서만큼은 한국에게 주도권을 내어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니치아의 칼날이 서울반도체에 집중되는 것은 추격군을 대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니치아는 지난 2003년 LED 사업에서 1조8624억원의 매출과 51%의 영업이익률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1조6748억원으로 줄고 영업이익도 37.3%로 떨어졌다. 니치아가 최근 매출 및 이익률 저하를 보이는 것은 서울반도체를 필두로 한 한국과 대만 기업의 약진때문이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2003년 매출이 1265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이의 배가 넘는 3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반도체의 순위도 현 8위(패키징업체 기준)에서 5위권을 넘보게 된다. 서울반도체외에 삼성전기, LG이노텍, 에피밸리 등의 LED 사업 부문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서울반도체는 소니에 노트북용 사이드뷰 LED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파친코용 LED 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안 마당인 일본에서조차 거세게 추격해 니치아의 자존심을 건들인 것도 계기가 됐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니치아는 가장 덩치가 큰 서울반도체를 집중 견제함으로써 다른 후발 기업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영업 방해 의도”=서울반도체는 “니치아가 여러 국가에서 잇따라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침해여부보다 영업방해의도가 짙다”며 강력히 대응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반도체의 이같은 자세는 특허관리에 허술하지 않다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서울반도체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법무팀까지 갖춘 데다가 총 1200여건의 자체및 라이선스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니치아와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된 크리와 오스람, 도요타교세이와 상호 라이센스 및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니치아가 미국에서 제기한 소송은 사이드뷰 LED 관련 의장 특허 소송이다. 이 건과 관련해서는 서울반도체의 대리점인 바론전자가 국내에서 특허 무효소송을 제기, 이미 승소한 바 있다. 서울반도체는 미국과 우리의 환경이 달라 장담할 수 없지만 조심스레 승소를 기대하는 입장이다. 이건은 이르면 다음달 초에 결론이 날 예정이다. 니치아는 바론전자와의 분쟁에서 져 국내 의장특허가 무효화되자 반대로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의장특허를 무효화해달라는 소송을 지난 7월 제기해 현재 진행중이다. 니치아가 일본과 국내에서 제기한 2건의 파워 LED 특허침해 소송은 서울반도체가 세미엘이디(SemiLEDs)사의 칩을 사용한 것을 문제삼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실수로 파워 LED에 세미엘이디사 칩을 일부 사용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대부분에는 크리나 도요타교세이 등의 칩을 썼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으며 손해배상금액도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세미엘이디와 공동으로 소송에 대응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니치아가 지난 9월 국내에서 제소한 톱뷰형 LCD 특허침해 건은 검토결과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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