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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정보통신 창립 40주년] 국내 IT 역사를 썼다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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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정보통신 창립 40주년] 국내 IT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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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역사와 한 길을 걸어온 KCC정보통신이 12일로 불혹의 나이가 됐다. ‘전산’이란 용어조차 낯설게 느껴지던 40년 전부터 전산화 시대, 정보화 시대, 정보혁명 시대로 거듭 발전해온 오늘날까지 KCC정보통신은 대한민국 IT의 첨병역할을 해오고 있다.

 KCC정보통신(대표 이상현 www.kcc.co.kr)은 지난 1967년 10월 12일 ‘한국전자계산’이란 상호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IT기업이다. 이 회사는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1967년 국내에 컴퓨터 시스템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 40년 동안 고객 정보화만을 위해 한 길을 걸어왔다.
 이 회사가 산업 전반에 기여한 정보화 업적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1967년 석유공사의 민간기업 전산화, 1990년 환경처 대기오염·자동감시 종합체제개발, 2001년 고속철도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쳐 정보화 강국의 기틀을 제공했다.
 회사 설립 직후엔 감사원·국방부·철도청·원호처·재무부·경제기획원·과학기술처·내무부 등 공무원 전산위탁교육을 도맡아 실시하며 컴퓨터에 대한 인식 확산과 계몽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당시는 삼성이나 금성사조차도 컴퓨터를 도입하기 전이었다.
 이 회사가 한국생산성본부 부설 전자계산소에서 ‘한국전자계산’으로 독립한 이후 공무원 및 기업 전산교육, 은행 전산화 부문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을 때인 1969년 10월엔 금융기관전자계산소(KBCC)가, 이듬해 4월엔 과학기술처 산하 중앙전자계산소(GCC)가 차례로 설립되면서 우리나라 전산화 속도가 빨라졌다.
 위협도 있었다. 한국과 미국 정부의 풍부한 자금지원을 받고 있는 KIST가 1969년 9월 주기억용량 32㎾급의 CDC3300을 도입하면서 그동안 맡아왔던 대부분의 용역업무는 썰물처럼 KIST로 빠져나갔다. 여기엔 감사원이 KIST에 용역을 준 고객사의 감사를 면제해준 것도 크게 작용했다. 급기야 1970년 들어선 파산 직전에까지 이르게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창업자의 사업수완과 대인관계, 키펀치 용역사업의 성공 등에 힘입어 회사는 다시 일어섰고, 키펀치 사업으로 일본에도 진출했다. 1972년 11월 당시 신문엔 ‘키펀치 구멍마다 달러가 쏟아져’란 기사가 실릴 정도로 사업은 호조를 보였다.
 6·25 당시 폭격을 맞은 서울 후암동 얼음과자 공장을 1975년에 값싸게 인수해 사옥도 지었다. 지금의 사옥 위치다. 사옥 건립으로 인해 KCC정보통신은 비로소 필동 생산성본부 건물을 벗어나 진정한 독립을 이뤘다.
 또 이 시기를 기점으로 국내 최초의 컴퓨터 전도사 역할에서 본격적인 비즈니스로 회사와 사업이 거듭나게 된다. 이후 회사는 굵직한 정보화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해 대한민국 정보화를 주도하며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
 21세기 들어 이 회사는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 세계 일류 수준의 종합정보서비스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기술을 보유한 고급 인력을 양성, 미래지향 정보기술의 핵심 전략사업에 과감히 투자, 업계의 리더가 되는 것이 기업 비전이다. 또한 기업 가치 철학으로는 ‘도전정신’ ‘실용주의’ ‘고객신뢰’ ‘신바람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KCC정보통신은 디지털 방송·초고속인터넷·IPTV·VoIP 등 다양한 쌍방향 데이터 방송의 비즈니스 모델의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솔루션 제공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SI 프로젝트의 신속한 개발과 운영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위해 프레임워크를 개발, 대형 IT서비스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고객의 정보시스템 구축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은 물론 고객의 업무시스템 대응에 도움을 준다. 일례로 이 회사 프레임워크는 우리은행 국외점포시스템을 비롯해 해군장비정비시스템 등 대형 프로젝트에도 적용하면서 개발기간 단축, 안정성 검증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인터뷰-이상현 사장
 “기쁨보다는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위기 의식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12일 창립 40주년을 맞는 KCC정보통신 이상현 사장은 이 같이 감회를 밝혔다.
 “1967년 재단법인 한국전자계산소로 첫발을 내디딘 KCC정보통신은 한국 컴퓨터 및 정보서비스 산업 발전의 역사와 함께 그 성장의 궤를 같이 해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KCC정보통신은 지난 1967년 국내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했고, 국내 최초의 민간 컴퓨터기업으로서 수많은 역경과 고통을 견디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 평균 수명이 32.9년이고 일반 기업은 불과 10년을 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 상황 속에서 KCC정보통신의 40주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 사장은 “지난 40년동안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가장 큰 고비가 두 번 있었다”고 말했다. KCC정보통신 매출의 70∼80%를 차지한 프라임컴퓨터가 1992년 여름 신모델 개발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그는 “프라임이 단종돼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봐야 했다”며 “1993년 업종을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면서 지금과 같은 시스템 통합(SI) 비즈니스 모델의 틀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시련은 1997년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대상국이 된 것이다.
 이 사장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중 IMF 사태로 인해 100억원 상당의 환차손을 입었다”며 “다행히 고객의 성원에 힘입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중소기업인 KCC정보통신이 장수한 비결은 무엇일까.
 이 사장은 “막강한 영업력과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엄청난 환차손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고객들의 관심과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무차입 경영이나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소속감을 주고자 노력해 온 것도 한 몫했다.
 이 사장은 “장수 기업이지만 시스원·KCC시큐리티 등의 관계사 매출을 다 합쳐도 2000억원이 채 안 된다”며 “그간 외형보단 내실을 우선으로 운영하다 보니 40년 역사에 비해 외형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KCC정보통신은 올해 매출 680억원, 세전이익 21억원, 관계사인 시스원은 매출 401억원, 세전이익 19억6000만원을 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KCC정보통신은 밝은 미래를 자신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의 SW사업 발주시 대기업의 입찰참여 제한금액이 상향·조정됨에 따라 공공 SI부문에 역량을 집중, 수주 규모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 또한 기존 보안·스토리지·가상화 등의 고부가가치 솔루션 사업과 방송통신 부문의 전송장비 및 아카이빙 솔루션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의 금융·공공·국방 분야에서의 SI 사업 역량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고 가급적 단기성 프로젝트 형태의 사업을 수주하기 보다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새로운 서비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상현 사장은 “20년 전만해도 제지회사였던 노키아 등의 초일류기업들의 노력을 본받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신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사업 영역을 IT에 한정하기보다 미래 트렌드에 발맞추어 LT(Life Technology)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CC정보통신은 40주년의 영광에 만족하지 않고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 50년, 100년 이상 가는 일류 장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각오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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