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존대법과 구동사 구문 2)ƒ. 서 론
이 글에서의 주어존대법은 화용론적, 심리적으로 [+존대]를 받은 주어가 서술어에 ‘-시-’를 실현하는 통사 절차를 가리킨다. 이 주어존대법은 선어말어미 ‘-시-’로써 실현되는 경어법의 하위 체계이다.3) 국어의 중요한 문법 현상의 하나인 주어존대법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논란 속에 연구가 진행되어 왔던 바 이에 대한 주요 논점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4)ƒ. 존대되는 것은 화용론 차원의 지시 대상인가 아니면 통사적 차원의 문장의 성분인가 „. 존대되는 것이 문장의 성분이라면 그것의 문장에서의 자격은 주어인가 아니면 그 이상인가 …. ‘-시-’는 주어나 여타의 존대되는 명사구를 높이는가 또는 행위주나 주제의 서술하는 내용을 높이는가
그동안 가장 널리 쓰여온 ‘주체존대법’이라는 용어에는 이러한 점이 잘 함축되어 있다.5) ‘주체존대법’의 ‘주체’는 화용론적 지시대상의 의미로도(허웅 1954, 1961, 이관규 1998), 주어나 주제를 포함하는 문법적 개념으로도(서정수 1972), 문장의 주어를 의미하는 개념으로도(성기철 1984) 쓰여왔던 것이다.6) 이와 같이 한 용어가 적용되는 층위가 다양한 것은 ‘-시-’가 사회적 상하관계를 반영하는 문법요소이며 또한 문법적으로 ‘-시-’가 주어 외에도 다른 성분과 관련될 수도 있다는 점에 기인하는 것이다. 또한 ‘존대법’이라는 용어와 관련하여 ‘-시-’가 주어 또는 주어의 행위를 존대하는 것인가(존대설) 아니면 존대된 주어에 호응되는 요소인가(호응설)로 볼 것인가 하는 논란도 불러왔다.7)
하지만 문법 현상이 화용론적인 현상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면 그 동안 많은 비판이 있어 왔듯이 화용론적인 개념인 ‘주체’라는 용어는 문법적 층위의 경어법 논의에서는 일단 제외되어야 할 것이다.8)
문법적 측면에서 다루어야 할 경어법 현상은 [+존대]가 부여되는 것이 어떤 성분인가와 ‘-시-’의 통사적 위치는 어디에 설정되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것 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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