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시의 향토성과 세계성 1. 문제의 제기 이 글은 ‘향토성’과 ‘세계성’이라는 두 가지 미학과 속성을 함께 달성하고 있는 박목월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시세계를 고찰하기 위해 쓰여진다. 1939년 《文章》 추천 이후 1978년 타계할 때까지 466편의 시1)를 발표하면서, 한국현대시사를 대표하는 시인2) 가운데 한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목월의 시에 대해서는 추천자인 정지용의 언급3) 이후로 그동안 많은 논의들이 있어 왔다. 연구사를 개괄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3인 공동시집인 《靑鹿集》에 실려 있는 초기 시편들을 중심으로 그의 시에 나타난 ‘자연’의 성격을 밝히는 연구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김동리가 《靑鹿集》의 의의를 ‘자연의 발견’에 두고, 그들의 자연이 ‘세기적 심연에 직면하여 절대절명의 窮境에서 불러진 신의 이름’4)이라 명명한 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데, 정한모는 박목월의 자연을 ‘환상적 아름다움을 가진, 공간을 초월하여 살아 있는 상징적 실재로서의 한국적 자연’5)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런 논의는 정창범6) 이건청7) 신동욱8) 등에게 이어진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평가와는 달리 김우창은 한국시 일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가운데 박목월 시에 나타나는 자연의 한계를 ‘주관적 욕구에 의하여 꾸며낸 자기만족의 풍경으로’ ‘모순을 포함시킬 수 있는 질서의 구조를 발전시키지 못한 점’에 두고 있으며9), 박현수는 ‘박목월이나 청록파의 자연의 문제가 시인의 자연관이나 자연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시에서 사용된 자연 이미지의 문제라는 점이 간과’10)되었다고 지적하면서, 박목월의 자연 이미지는 ‘의식적으로 자연 대상과의 연결통로를 절연’하면서 수행하는 ‘관념적인 이미지 체계 내에서의 기본적이고 원형적인 반복11)’이며, 이는 결국 ‘선험적 존재로서의 조국의 부재에서 기인’12)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박현수에 이르러 박목월의 자연 문제에 대한 해석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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