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를 읽고...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덥기는 하지만 이글거... (참고 : 1page는 표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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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를 읽고...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덥기는 하지만 이글거리는 태양이 있고, 우거진 숲이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제목부터 내 마음에 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은 1학년 때 교과서에서도 배운 것이라 친근한 느낌도 들었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이면서 순박한 시골 소년과 서울에서 온 얌전한 소녀이다.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시골 소년이 되기도 하였고, 서울 소녀가 되기도 하였다.
소년과 소녀가 처음 만난 곳이 징검다리가 있었던 곳이다. 징검다리 한 가운데에 앉아 세수를 하고 있는 부분에서 묘사된 소녀는 정말 예쁠 것 같았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가느다란 팔과 다리가 마냥 흰 소녀! 소년은 징검다리 중간에 앉아있는 그런 소녀를 보고는 아예 개울둑에 앉아서 소녀가 비킬 때까지 기다렸다. 아마 그 때부터 소년은 소녀에가 맘에 쏙 들었나보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소녀가 징검다리 가운데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자꾸 물만 움켜쥐던 소녀는 물 속에서 조약돌 하나를 집어 소년에게로 던졌다. 바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소년은 정말 바보였다. 소녀가 징검다리 한 가운데에 이틀 동안 앉아있었다면 기회를 봐서 말 한마디라도 건넬 수 있었는데 소년은 그냥 기다리기만 했으니까 말이다. 소년에게 조약돌을 던지고 소녀는 갈밭 사잇길로 뛰어갔다. 눈부신 햇살 아래 소녀가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면서 뛰어가는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그 뒤를 따라가는 소년의 모습도 함께 말이다. 앞으로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은 즐거운 느낌이었다. 소녀를 따라 갈밭까지 온 소년은 소녀가 던진 조약돌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건 소년의 가슴속에 소녀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증거였다. 그런데 다음날에는 소녀가 개울가로 나오지 않았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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