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나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체 로마는 어떤 나라이기에 이런 말들까지 나온 걸까 그리고 이 책은 얼마나 대단하기에 일본의 온갖 문학상을 혼자 독차지한 걸까 한창 중국사에 심취해 있던 나는 아버지께서 사 오신 이 책을 보면서 서서히 내 관심을 서양사쪽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그 대단하였던 `로마`라는 나라를 알기 위해서.
이 책은 간단히 한 마디로 요약된다. `로마는 정말 대단하구나.`라는 그 한 마디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고 보아도 나쁘지 않은 듯싶다. 평범한 시민들로부터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까지 자신의 조국 로마를 사랑하고 아끼며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은 다를 것이 없었고, 중무장 보병을 중심으로 한 군사력 또한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막강한 것이었다. 건축술은 말할 것도 없었고 - 중세 사람들은 로마인들이 건설한 다리를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다고 해서 `악마의 다리`라 불렀다고 한다 - 다른 민족을 포용하는 정책들 또한 뛰어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러 인물들이 있었다. 그라쿠스 형제,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그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였다. 작가 또한 이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책 3권을 모두 이들의 이야기에 할애했다. 충분히 그럴 가치 또한 있었고, 그 둘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고, 그들이 있었던 때가 로마사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 내가 느낀 그들에 대해, 또 내가 그들에게 배웠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카이사르는 곧은 의지의 소유자였고,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모든 자질은 다 갖추고 있었다. 전쟁에 나갔다 하면 이겼고, 엄청난 끈기 또한 갖추고 있었다. `갈리아 전쟁기` 같은 멋진 글도 그가 쓴 것이었으며, 그의 웅변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의 편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는 `보고 싶지 않은 사실까지도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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