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동양의 도시공간구조ƒ. 중국
중국의 도시 발생의 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중국 최초의 왕조 은(殷)의 도읍지 상(商 殷墟)은 왕의 궁전을 중심으로 규모가 큰 성벽으로 둘러싸여, 도시의 면모를 지녔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상은 황허강[黃河] 유역, 현재의 허난성[河南省] 안양현[安陽縣]에 위치하였는데, 은왕조의 도읍지인 동시에 그 국명이기도 하였다. 은나라는 BC 11세기에 서쪽의 주(周)나라에 멸망되었는데, 그 시대에 철기가 보급되어 있었으며, 따라서 토지이용이 다각화하고, 상공업도 발달하여 도시는 점차 증가하였다.
그 후 주왕조가 쇠미해지자 군웅(群雄)이 할거하여 춘추전국시대를 현출하게 되는데, 그 시대에는 140여 개의 도시를 거점으로 한 세력, 즉 도시국가가 흥망성쇠를 거듭하게 된다. 그러나 BC 221년에 최초의 통일국가 진(秦)나라가 성립되어 군현(郡縣)제도를 실시하였는데, 현은 대체로 읍(邑), 즉 도시를 의미하였다. 그 후 한(漢) ·수(隋) ·당(唐)나라에 걸쳐서 전국시대에 번영하였던 도시들은 계속 존속하였는데, 교통이 편리하고 경제 중심이 되었던 곳은 더욱 번성하였다.
특히 장안(長安) ·뤄양[洛陽]은 국가의 수도였기 때문에 규칙적인 가로망을 형성하여 화려한 대도시로 번영하였다. 그 후 10세기 이후의 중국의 도시 발달의 특색은, 첫째로 화북(華北) 지방보다 화중(華中) ·화남(華南)의 도시 발달이 현저하였다. 둘째, 정치적 도시 외에 상업적 도시인 진(鎭)과 항(港)의 발전이 현저하였으며, 셋째, 변경 지방의 군사 ·무역 및 개척 도시의 발달이 두드러졌다는 점들을 들 수 있다. 특히 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상공업도시는 전국적으로 발달하였다.
명 ·청대(明淸代)로 내려오면서 계속하여 산업이 발달하였고, 수공업도 대규모 제품생산 형태로까지 발전하였으나 근대적 자본주의의 성립에까지는 이르지 못하였으므로 도시로의 발달은 미흡한 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나 19세기 중엽부터 밀어닥친 선진 자본주의 제국의 침략으로 외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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