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과정, 최고위언론과정, 벤처비즈니스 과정…’ IT 기업 CEO 치고, 대학으로부터 ‘OO 과정’에 등록하라는 전화를 받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다. 전체 조사 대상 20%에 달하는 110명이 ‘비 학위 과정’을 수료하거나 과정중이다. 이력서에 비 학위 과정을 제외한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IT CEO들이 이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110명이 거쳐 간 과정 수는 모두 179개다. 한 사람당 평균 1.6개꼴이다. 조진경 서경TSC사장의 경우 무려 9개의 과정을 다녔으며, 3개 과정을 거친 사람도 13명이나 됐다. 서울대 과정을 거친 사람이 4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22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18명), 연세대(1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 대학도 19개에 걸쳐 모두 33명이 거쳐갔다. 세부 과정으로는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이 22명의 CEO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7명), 고려대·서강대 최고경영자과정(6명) 순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과정의 기수(입학·졸업 시기)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아 정확한 학연 망 조사는 불가능했다. 다만, 동일 과정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중심으로 한 연결망이 상대적으로 탄탄했다. 서정수 사이람 분석담당 팀장은 “학연을 분석할 때 아직 특수과정을 중시하지 않으나, 과정 참여의 목적 자체가 연줄 형성인 경우가 많아 같은 과정, 같은 기수라면 응집력이 높은 연결망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고교와 대학과 같은 전통적인 학맥과 달리, 공통 경험이 적어 휘발성이 강하며 오랜 학연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사장은 “초기에는 잘 되는 듯 하지만 흐지부지 되는 경향이 많으며 무엇보다 이미 거칠 사람은 거의 다 나와 연줄로 얻을 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엔 비즈니스 인맥과 더불어 기술이나 산업 흐름을 배우기 위해 최고과정을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다. 최고과정을 통한 인맥 쌓기가 앞으로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주요 대학들이 IT산업계에 인맥이 두터운 인사를 교수로 영입하는 등 최고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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