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가 모든 정보기기와 서비스의 허브가 될 것" SK텔레콤 사장 "리스크없는 성공은 없다"
우리 IT산업은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적인 위상을 확보했다. 어느 나라나 우리의 성공을 부러워한다. 세계가 우리 IT산업계 리더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도 그 비결을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은 바로 미래를 읽는 것이다. 전자신문 창간 25주년에 맞춰 통신서비스와 디스플레이, 휴대폰과 인터넷, 게임과 같이 세계에 내로라하는 리더십을 가진 산업계 대표 CEO들에 IT의 미래를 물었다. 그들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첫 순서는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다.
#우리나라 IT의 현주소 “한국은 디지털 시대에 있어 세계연구소다.” “한국의 디지털 혁명은 역사적으로 인쇄술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의 기술이 세계에 기여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엘 고어 미국 前부통령의 말이다. 이들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세계를 선도하는 IT 인프라 구축과 기술 구현을 통해 IT 강국으로서 위상을 높여왔다. 1996년 59조원에 이르던 IT산업 총 생산액은 10년 뒤 250조원에 껑충 뛰었다. IT산업의 GDP 비중은 지난해 16.2%에 달한다. 이동통신산업 역시 전세계 유례없는 양적 성장을 이뤘다. 전체 가입자수는 4250만에 이르며 시장규모도 2005년 17.8조원에서 올해는 20조원 시대를 바라본다.
#왜 우리나라 IT에 돌파구가 필요한가 그러나 최근 우리 IT산업은 침체 국면을 지나 위기 상황이다. 휴대폰의 해외기업의 저가공세에 밀리고 있다. 통신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성장률 5% 미만으로 정체다. 초고속인터넷 보급율은 세계 일등에서 4위로 추락했으며 이동통신 보급률은 85%로 음성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더 이상 의미 없다.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만이 있겠지’라며 평가절하했던 중국과의 IT기술격차가 불과 1.7년으로 좁혀졌다. 우리 IT 제품의 대 중국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다. 그렇다고 넋놓고 앉아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서둘러 우리 IT 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모바일 컨버전스 진화로 새 비즈니스 기회 창출 요즘 고급 레스토랑에 가보면 ‘퓨전(fusion)’이 큰 흐름이다. IT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컨버전스는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이 아닐 정도다. 특히 이동전화가 모든 정보기기와 서비스의 허브로 떠올랐다. 위성 DMB 가입자수가 120만명을 넘었으며 모바일 뱅킹 단말기도 1000만대나 깔렸다. 싸이월드와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나 멜론과 같은 음악 포털을 이동전화를 접속하는 이용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카메라와 MP3를 넘어 모바일TV(DMB), 전자결제, 네비게이션, 메신저 기능과 같은 다양한 기능도 추가된다. 스마트폰을 거쳐 결국 유비퀴터스의 기반의 허브 기기로 발전할 것이다. WCDMA 전국 서비스가 큰 촉매재로 작용할 것이다. WCDMA 서비스는 전화기 말고도 T로그인과 같은 USB 모뎀 형태로도 제공되는데 노트북 외에도 PMP, 디지털 카메라 등 휴대형 단말과 이동통신간 컨버전스를 촉진시킨다. 하나의 칩으로 여러 금융기관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은 통신과 금융의 컨버전스를, IPTV와 모바일TV는 통신과 방송 간 컨버전스 수요를 자극할 것이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영역도 파괴된다. 모든 산업의 플레이어(Player)들은 다른 모든 플레이어들과 경쟁해야 한다. 컨버전스는 이동통신시장에 새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 MP3폰이나 폰카는 단순한 디바이스간 결합이지만 유무선 기반의 멜론과 DMB, IPTV는 이종 산업간 비즈니스를 통합한 새로운 서비스다. 미래엔 이종 산업간 경계가 완전 해체됐다가 다시 결합하는 ‘통섭적 가치 서비스(Disciplinary Value Service)’가 등장할 것이다. 헬스클럽에 가보라. MP3를 팔에 끼고 런닝머신을 달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조깅화 안에 있는 센서를 내 이동전화와 연결해 휴대폰 안에 저장한 음악파일을 듣게 될 것이다. 모바일 컨버전스 진화와 통섭적 가치 서비스에 의해 가능한 일이다.
#글로벌 진출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중요 모바일 컨버전스가 질적 성장이라면 글로벌 진출은 양적 성장을 뜻한다. 신흥시장에는 이동통신 수요가 가파르게 높아졌으며 미국, 유럽 등의 국가도 3G로 광대역화함에 따라 데이터 수요가 커진다. 경쟁은 치열하다. 아태 시장만 해도 보다폰 등 유럽계 글로벌 이통사업자 외에도 싱가프로텔레콤(싱텔), 텔레콤 말레이시아와 같은 아시아 사업자가 다툰다. 보다폰은 세계 26개국에 진출했으며, 싱텔은 해외 가입자 수가 국내 가입자 수의 15배가 넘는다. 중국 이동통신업체들도 가세했다.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파키스탄 이동통신업체를 인수했다. 우리 모바일 서비스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고작 4000만의 가입자 기반으로는 세계를 선도할 수 없다. 세계 휴대폰 시장을 40%나 차지한 노키아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함께 세계 각 지역의 대량생산 체제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저가폰으로도 수익을 창출한다.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라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들다. 해외에 ‘제 2의 한국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20세기 100년의 변화는 그전의 2000년간의 변화와 맞먹는다고 한다. 다가올 20∼30년은 지난 100년 간의 변화보다 훨씬 더할 것이다. 1000년 전에 ‘해신’ 장보고가 중국과 일본은 물론 아랍까지 진출하여 해상 무역을 장악하던 기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의 IT 기술과 경험을 앞세워 그 영광을 오늘날 재현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김신배 사장이 말하는 ‘IT강국으로 재도약하려면’ #1.혁신적인 컨버전스 비즈니스 모델 발굴=컨버전스 성공은 IT 기술을 선도한다고 얻어지지 않는다. 소비자의 요구에 발을 맞추려는 노력에서 시작한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다양한 기능이 있다 해도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소비자의 욕구와 동떨어져 복잡하기만 한 결합 제품은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2. 동반 진출을 통한 글로벌 상생=이동통신서비스 해외 진출은 단기 해당 기업만의 성장에 머물지 않는다. SK텔레콤의 미국 MVNO 사업자인 힐리오(Helio)에 공급하는 단말기는 모두 한국산이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평가가 좋으니 거꾸로 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선순환이다. 단말기는 물론, 플랫폼, 콘텐츠, 소프트웨어와 같은 연관 산업계가 동반 진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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