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서버가 침체된 서버시장을 견인할 기린아로 부상했다. 이미 일부 대기업들이 도입해 그 효과를 보고 있는 블레이드 서버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정보기술(IT) 현장에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칼날’이란 뜻의 블레이드는 두께가 아주 얇은 초박형 서버를 말한다. 한 섀시 안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스위치, 관리 툴, 어플라이언스 등을 책꽂이처럼 차곡차곡 쌓는 고밀도 제품이다. 이처럼 좁은 공간에 많은 서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블레이드 서버는 △공간 활용도 △시스템 관리 용이성 △업무 효율성 등에서 기존 서버들을 압도하는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올해 전년(1611만달러) 대비 2배 규모가 넘는 3650만 달러를 형성해 2010년까지 1억175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x86 서버 시장에서 블레이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3%에서 올해 9.8%로 두 자릿 수에 육박한 후 내년 21.1%, 2009년 30.6%, 2010년에는 36.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장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x86’ 서버 전망과는 사뭇 달라 주목된다. 지난 2005년 최고점을 찍은 x86 서버 시장은 지난해 3억7858만달러로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3억7220만달러로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역성장은 내년(3억4110만달러)과 2009년(3억2370만달러)까지 이어져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시장 위축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LG히타치 등 외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디지털헨지 등 국내 개발업체들이 블레이드 서버 분야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시장 1위인 한국IBM은 올해도 전체 서버 사업부문 마케팅비의 상당부분을 블레이드 서버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SMB) 대상 체험 마케팅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시장 1위를 지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달 초 SMB 시장용 ‘블레이드센터S’를 출시했고 연내 블레이드 형태 서버 제품군에 파워6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최대 경쟁사인 한국HP는 인텔의 듀얼코어 아이테니엄2 신제품인 ‘몬트베일’ 기반의 새로운 유닉스 블레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어서 양사의 블레이드 서버 시장 전쟁도 유닉스 영역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썬도 지난 6월 발표한 ‘썬 블레이드 모듈러 6000’ 시스템을 통해 올해 블레이드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노린다. 한국후지쯔는 블레이드 서버 전담 총판 육성,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시험 사용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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