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론] 영화 매트릭스에 담겨있는 철학과 종교
매트릭스는 뭐 굳이 따지자면 전체적인 플롯은 신약성경을 차용했고, 매트릭스의 특수성과 그 속의 인간 실상에 대한 고찰(?)은 불교적이라기 보다 장자사상에 가깝다.
일단 전체적인 스토리가 무릎을 탁! 탁! 칠 정도로 예수의 생애와 비슷하고, 네오는 매트릭스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인류를 구원하러 온 메시아입니다.
그는 매트릭스 안에서의 평범한 인간임과 동시에 매트릭스의 규칙을 초월하는 `그`이기도 하고, 마치 인성과 신성의 모호한 경계에 서있었던 예수처럼...
네오에게는 구세주의 길을 예비하는 요한(모피어스)이 있고, 그를 돕는 사도들(모피어스를 비롯한 대원들)이 있고, 그 중엔 형제가 있고, 배신자(사이퍼-유다)가 있습니다. 또한 그를 사랑하고 그의 시신을 수습하며, 부활을 처음 맞이하는 막달라 마리아(트리니티)가 있습니다. 네오는 죽고 다시 부활하며, 하늘에 오릅니다(마지막 장면)
또한 이 영화는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의 차이를 암시하는 등 상당히 종교적인 대사가 자주 나옵니다. 이는 이 영화의 키워드가 믿음임을 암시합니다.
네오가 자기 자신을 구원자로 알고 있는 것과 그걸 완전하게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즉, `나는 구원자다... 다 덤벼 으랏차차` 그리하여 네오가 인류를 구원하고, 잘 먹고 잘 살았대요... 가 아니고, `네오는 구원자다` 라는 시점에서 영화가 끝나버린다는 것. 이게 바로 성경의 차용임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뭐 이러한 이유로 이집트 같은 이슬람 국가에서는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매트릭스에서의 인간의 모습은 물아일체라는 장자의 사상과 비슷합니다.
사람인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일까? 나비인 내가 사람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바로 호접지몽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의문을 품는 것은 별로 신선한 주제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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