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쇼크로 촉발된 엔화 강세로 LCD·반도체 장비업계는 물론 PCB 등 부품업계도 수출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엔캐리 자금 청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지난 주말 15개월만에 최고수준인 100엔당 844원대까지 폭등했던 원엔 환율이 20일에는 820원대로 다시 하락하며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한 달 전에 비해서는 100원 가까이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계속되는 엔저로 제품을 팔 수록 손해를 보던 사업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을 재개하는 업체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엔화 강세는 수출 뿐 아니라, 국내 시장을 놓고 일본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소기업에게도 호재가 되고 있다. 박용석 디엠에스 사장은 “그동안 엔저로 인해 해외 LCD장비 수주경쟁에서 라이벌인 일본 업체들에 번번이 가격경쟁력에서 밀렸다”며 “당장 올 하반기부터 중국의 CDY, 대만의 AUO 등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적지 않은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20일 말했다. 이순창 케이씨텍 사장도 “대만 등 해외 주요 LCD업체들이 그동안 엔화를 기축통화로 많이 사용해 수주를 받더라도 이후 대금결재시 엔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이 적지 않았다”며 “엔화 강세로 이같은 현상이 역전되는 만큼 그동안 거의 수익이 나지 않던 수출 비즈니스의 수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서 연성PCB 재료를 놓고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는 이녹스의 장철규 사장은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이 국내에서 일정 점유율을 유지해왔는데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우리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같은 엔화 강세가 지속되는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엔화강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PCB 업계에서는 그동안 일본산과 어려운 경쟁을 해왔던 국내산 재료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국산화도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저로 인해 수출을 포기하다시피했던 일부 부품 중소기업 가운데는 원화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재개를 준비하는 기업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칩 배리스터 업체인 아모텍 조용범 이사는 “해외 수출의 경우 달러화가 기본 결제화이기 때문에 이처럼 달러화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면 순익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달러화보다는 엔화 강세로 경쟁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시설자금 등을 엔·달러화로 차입한 중소기업의 경우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기업은행 등 국내 은행 등은 시설자금 대출시 원화 대출은 물론 엔화대출도 알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금융기관 엔화 대출을 포함한 국내에 유입된 엔 캐리 자금 잔액은 국내 외환보유액(2550억 달러)의 10% 안팎인 213억∼289억달러로 추정된다. 주성엔지니어링 이영곤 부사장은 “1차적으로 효과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매출 채권에 대한 평가가 올라가면서 수입이 증가하는 것이지만, 2차적으로 해외에 견적을 낼 때 엔화 상승 등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책정돼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하지만 엔고의 꼭지점에서 견적을 내고 바닥에서 대금을 회수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보수적으로 사업 계획을 잡고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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