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산으로 바다로 자연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 시원한 극장에서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재미있는 영화 한편도 휴가 기분을 내는 데 그만이다. 올여름은 특히 할리우드의 막강 블록버스터가 줄지어 있을 뿐 아니라 심혈을 기울인 우리 영화도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스타더스트=진정한 사랑을 얻으려는 청년, 불멸의 아름다움을 되찾으려는 마녀, 절대적인 권력을 쟁취하려는 세 왕자 그리고 정체불명의 해적 캡틴까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신비의 별을 둘러싼 거대 모험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스타더스트’도 영국의 유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여느 소설 원작 영화와는 달리 ‘스타더스트’는 원작자인 ‘닐 게이먼’이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고 ‘해리포터’ 시리즈를 영화화하며 엄청난 흥행신화를 이룬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가 프로듀서로 함께해 환상적이고 독창적인 판타지 세계를 스크린에 펼쳐 보일 예정이다.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2005년 7월 개봉돼 북미에서만 1억547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빅히트를 기록한 ‘판타스틱 4’의 속편으로 다음달 9일 개봉하는 작품이다. 우주에서 날아온 미스터리하면서 강력한 실버서퍼와 다시 등장하는 닥터 둠까지. 판타스틱4 멤버의 화려하고 강력한 액션을 맛볼 수 있다. 신비한 느낌의 실버 메탈 유행까지 덤으로 가져와 이래저래 관객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1억3000만달러의 제작비와 런던·상하이·일본·홍콩·시베리아·이집트·LA·네덜란드·뉴욕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액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로 꼽히는 제시카 알바가 주연으로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관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할 것 같다. ◇서핑업=‘세계 최초로 서핑을 시작한 것은 펭귄’이라는 기막힌 사실(?)을 소재로 최고 서핑스타를 꿈꾸는 펭귄의 서핑 무한도전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서핑업’은 다큐멘터리를 가장한 픽션, 즉 너무도 진짜 같은 가짜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태초에 물과 파도가 생겨난 이래로 펭귄은 남극의 얼음 보드 위에서 서핑을 시작했으며, 서핑의 발상지 또한 바로 남극이라는 것을 대전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핑업’은 이처럼 황당한 주장에 대해 정교하고 치밀한 근거를 제시한다. 영화 속에는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발견되었을 법한 고대 벽화에 보드로 추정되는 나무 판을 타고 유유히 파도를 가로지르는 펭귄의 모습과 그 모습을 설명하는 상형문자들로 초반 관객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8월 9일 개봉. ◇디 워=심형래 감독이 6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만든 SF 영화다. 용이 되려는 이무기 ‘부라퀴’와 여의주를 지닌 신비한 여인 ‘사라’를 지키려는 방송기자 ‘이든’의 사투를 그렸다. 순제작비만 300억원을 들여 영구아트가 100% 우리 기술로 컴퓨터 그래픽(CG)을 구현해내며 국내외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1500개 이상의 상영관을 확보했다고 발표, 한국 영화의 할리우드 진출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 10대 소녀들까지도 팬층으로 끌어들인 아날로그 세대 액션 영웅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 4.0’이나 개봉 한 달이 지났지만 70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연일 외화 흥행 신기록을 기록 중인 ‘트랜스포머’도 빼놓을 수 없다. 최고 요리사를 꿈꾸는 생쥐 ‘레미’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라따뚜이’도 잘 만든 애니메이션 한 편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또 25일 개봉, 첫주 관객 143만여명을 기록한 ‘화려한 휴가’도 주목할 만하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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