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 아직은 전통기업에 역부족.’ 해마다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를 발표하는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천은 지난 2000년 인터넷 붐이 한창일 당시 IT기업들이 머지않아 전통기업을 몰아내고 500대 기업에 대거 포진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예측은 아직까지는 실현되지 않았다. 11일 포천이 웹사이트에 게재한 2007년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 따르면 유통·정유·자동차 등의 전통기업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휩쓸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매출 3511억달러, 순익 112억84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엑슨모빌에 뺏겼던 1위를 1년 만에 되찾았다. 2위인 엑슨모빌은 대신 고유가 행진에 힘입어 395억달러 순익을 올려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엑슨모빌 외에도 상위 10개 기업 중 무려 6개가 정유기업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첨단 기술을 주도하는 IT기업의 매출 순위는 여전히 뒤쳐져 있다. 전자 및 전자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지멘스가 매출 1073억4170만달러, 순익 37억2820만달러로 가장 높은 28위를 차지했고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39위)와 NTT(40위), HP(41위), IBM(42위), 삼성전자(46위), 히타치(48위) 등이 50위 안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는 매출 515억9250만달러, 순익 54억250만달러로 119위, 소프트웨어업계 제왕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442억8200만달러, 순익 125억9900만달러로 139위, 인텔은 매출 353억8200만달러, 순익 50억4400만달러로 183위를 기록, 100위권 밖에 머물렀다. 이밖에 지난해 순위에서 492위였던 애플은 125계단을 상승해 367위에 올랐다. M&A열풍도 기업 순위를 바꿔놓았다. 지난 한해 M&A 수수료로 110억달러가 발생하면서 증권업체들은 45%라는 기록적인 매출 성장률을 만끽했고 모건스탠리(61위), 메릴린치(70위), 골드만삭스(72위) 등이 최초로 75위권에 진입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매출 894억7600만달러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6위에 올랐다. 그 외 LG(73위), 현대자동차(76위), SK(98위), 한전(228위), 삼성생명(229위), 포스코(244위), 국민은행(349위), 한화(374위), KT(388위), 현대중공업(422위), 삼성(436위), SK네트워크(438위), S-오일(491위) 등 모두 14개 기업이 글로벌 5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국가별 500대 기업 보유 순위에서 네덜란드와 공동으로 8위를 차지, 지난해 9위에서 한계단 올랐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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