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 업계의 ‘메이드 인 차이나’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12일 쿠쿠홈시스·웅진쿠첸·부방테크론 등에 따르면 수익성이 낮은 저가형 일반 밥솥과 소형 가전을 중국 현지 기업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받는 추세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들 밥솥 업계 3인방은 공통적으로 IH 압력밥솥 등 프리미엄 제품은 국내 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저가형 제품의 경우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중국행을 택하는 실정이다. ◇저가 밥솥,중국 생산 가속화= 업계는 20만∼30만원대 이상의 고기능 프리미엄 제품 외에 취사와 보온 등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기계식 일반 밥솥’의 중국 생산은 ‘선택이 아닌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준봉 부방테크론 마케팅 팀장은 “현재 국내에서 10만원대 미만의 일반 밥솥은 마진이 거의 남지 않지만 여전히 물량 기준으로 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해 포기할 수 없는 ‘계륵’과 같은 존재”라며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원가를 맞추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웅진쿠첸은 이미 1년 전부터 중국 가전 그룹인 ‘미디어’와 협력, 일반 밥솥 전량을 OEM 공급받아 국내 판매중이다. 최근에는 회로가 포함된 ‘마이콤’ 방식 밥솥까지 OEM 공급받는 등 중국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는 기계식 밥솥의 일부 물량을 중국 청도복고전자에서 생산해 들여오고 있으며 부방테크론(대표 이대희)도 이르면 내년부터 일반 밥솥을 중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구체적 방안을 현지업체와 협의 중이다. ◇소형가전, 중국행 필수화= 또 밥솥외에 일반 소형가전의 중국 생산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웅진쿠첸은 중국의 또다른 대형 가전 그룹인 ‘갈란츠’로부터 저가형 전자레인지를 OEM으로 공급받아 내달부터 국내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자레인지 외에 미니 믹서·전기포트·선풍기 등을 중국으로부터 추가로 OEM 수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쿠쿠홈시스는 소형 가전 대표 전략 상품인 전기주전자를 중국 전문 업체로부터 OEM받고 있다. 부방테크론도 올해 판매를 본격화한 선풍기를 100%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구본학 사장은 “원가를 고려해 중국 업체와 협력하고 있지만 품질 제고를 위해 업체 선정과 관리 등에 심혈을 기울인다”며 “향후에도 프리미엄 밥솥은 국내 생산 판매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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