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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혁명은 시작됐다]3부-로봇생태계를 만들자: ⑦반도체, LCD로봇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070629101903_.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07.06.28 / 0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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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혁명은 시작됐다]3부-로봇생태계를 만들자: ⑦반도체, LCD로봇
본문일부/목차
국내 IT산업에서 반도체, LCD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둘 다 명실공히 세계 1위 품목으로 IT강국 대한민국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로봇은 반도체와 LCD생산라인을 24시간 멈추지 않고 돌리는 숨은 일꾼이다. 로봇팔의 속도와 정확성이 향상될수록 우리가 쓰는 전자제품의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거대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서 반제품을 다음 공정으로 정확히 넘기는 과정에는 정교한 로봇장비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침대보다 넓은 유리판을 다루려면 진동이 극도로 억제된 로봇팔을 정밀하게 움직이는 제어기술이 필요하다. 예민한 반도체 웨이퍼를 자유자재로 집어들어 검사하고 조립하는 로봇도 일반 산업용 로봇을 훨씬 능가하는 고정밀도와 신뢰성을 요구한다. 각 공정을 24시간 담당하는 로봇팔이 갑자기 고장나면 해당 반도체, LCD생산라인은 생산을 멈추고 로봇가격을 몇십 배 능가하는 손해를 입게 된다. IT산업의 꽃인 반도체와 LCD를 다루는 로봇장비는 아무나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산업용 로봇의 주역은 본래 자동차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용접로봇이다. 지난 80년대까지 산업용 로봇의 이미지란 거대한 제조공장에서 일사불란하게 자동차를 찍어내는 로봇팔이 전부였다. 그러나 로봇회사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IT산업에서 새로운 자동화수요를 발견했다. 무어의 법칙에 따라 해마다 더 정밀한 반도체를 더욱 싼 가격에 만들기 원하는 반도체 업체들이 로봇장비를 대거 주문했다. 다음은 디스플레이 시장의 왕좌를 노리는 LCD제조사들도 로봇업계의 신규 고객리스트에 올랐다. 반도체, LCD업계가 요구하는 로봇장비는 터프한 산업용 로봇과 달리 생선초밥을 만들 듯이 매우 섬세하고 특수한 기능이 요구됐다. 작업과정에서 불량률을 높이는 먼지를 일으키지 않는 클린로봇, 제품공정상 진공상태에서 작업을 하는 진공로봇 등이 필요했던 것. 이와 관련한 로봇시장은 당연히 반도체, LCD제조장비를 만들던 미국과 일본기업의 독무대가 됐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LCD 제조라인에 들어가는 각종 로봇장비도 야스카와, 산쿄, 브룩스오토메이션 등 외국계 업체들이 싹쓸이했다.
 이 같은 상황은 90년대 말 삼성전자가 생산기술센터를 중심으로 반도체, LCD로봇 국산화에 착수하면서 조금씩 바뀌었다. 삼성전자의 로봇개발은 외부판매보다 자체 반도체, LCD 라인의 생산성 향상이 목적이었다. 덤으로 외산 장비를 도입할 때도 삼성이 개발한 국산로봇은 장비도입가를 낮추는데 유용한 협상카드로 활용됐다. 삼성의 로봇인력을 주축으로 2000년 산업용 로봇회사 아이램테크가 출범했고 TES, 로보스타, 다사테크, 사이멕스 등 여타 로봇업체들도 관련시장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올해 들어 자동차업계의 신규투자가 뜸해지자 현대중공업마저 차량용 로봇의 대체수요를 찾아 LCD로봇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하이닉스와 LPL 등 반도체, LCD업계 전체가 국산로봇의 등장으로 간접적인 원가절감 혜택을 누렸다.
 국내 IT산업의 경쟁력에 적잖은 기여를 해온 반도체, LCD로봇 회사들이 올해 들어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LPL이 5.5세대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삼성전자가 8세대 투자를 연기하는 등 대기업의 투자축소는 로봇업체들의 매출에 주름살을 더하고 있다. 환율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올 초 100엔당 870원이던 원-엔 환율이 750원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일제 로봇의 수입가격이 국산 로봇과 비슷한 가격대로 낮아진 것.
 가격상 우위가 사라지면서 국내 로봇업체들은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모터와 감속기를 포함한 로봇의 핵심부품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똑같은 표준로봇을 만들어서는 승산이 낮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LCD로봇은 높은 정밀도와 신뢰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외산부품의 원가비중이 60% 이상이라고 추정한다. 대기로봇이 아닌 진공로봇의 경우 국산품 개발은 활발하지만 아직 신뢰성 문제로 실제 생산라인에 적용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현재로선 국내 로봇업체들은 수요처의 요구대로 로봇을 개량해주는 커스터마이징 수요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 또 중국, 유럽시장에 대한 수출에 기대를 거는 실정이다. 로봇분야에서 한·일 간의 부품기술격차나 환율문제를 단기간에 극복할 묘안은 없다. 그렇다고 국내 로봇산업의 중요한 축인 반도체, LCD로봇의 어려움을 방치할 경우 외산로봇의 시장독점에 따라 관련산업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국산 반도체, LCD로봇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우선 정책적 차원에서 전담부서를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명목상 산자부의 로봇팀이 반도체, LCD로봇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로봇을 반도체, LCD생산장비의 일부로 간주하면 로봇팀이 아닌 반도체디스플레이팀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로봇팀은 차세대 성장동력과제로 LCD·OLED·PDP 제조용 초정밀 로봇개발에 매년 20억원 이상을 배정하지만 실제 장비개발에 드는 자금과 여타 서비스 로봇에 지원규모를 고려할 때 관련업체들은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말하자면 정부의 로봇개발 로드맵에서 반도체, LCD로봇은 2순위 품목이다. 김진오 광운대 교수는 “이제는 로봇을 통째로 수입할 것이냐 부품단위의 조합인가를 정부와 업계가 선택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보다 적극적인 육성의지와 지원능력을 지닌 전담부서의 확보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로봇업체는 장비업체와 컨소시엄을 통한 R&D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은 수요기업은 구매계약까지는 아니라도 향후 로봇개발이 됐을 때 자체 생산라인에서 테스트장소는 몇달간 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세한 중소로봇업체들이 모여 대형 로봇회사를 만드는 덩치키우기도 권장할 일이다. 거대한 반도체, LCD시장에서 연매출 수십억원의 중소 로봇기업의 한계는 분명하다. 여러 로봇업체들이 힘을 모아 공급자 파워를 높이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변화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인터뷰-로보스타 김정호 사장
 “반도체, LCD로봇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꿨으면 합니다. 로봇을 부품이 아니라 반도체, LCD생산라인의 핵심장비로 간주하면 왜 국산화가 필요한지 이해가 가거든요.”
 로보스타의 김정호 사장(57)은 지난 2003년 중소기업 최초로 LCD운송용 로봇을 국산화한 이래 반도체, LCD로봇 시장을 꾸준히 개척해왔다. 그는 산업용 로봇 중에서 성장속도가 특히 빠른 반도체, LCD로봇시장을 잡아야 국내 로봇과 IT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주장한다. “오는 2010년까지 세계 반도체, LCD로봇시장은 차량용 로봇 시장과 비슷해진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로봇시장의 주도권이 자동차에서 반도체, LCD분야로 역전이 되는 거죠.”
 그는 로봇이 내장된 전체장비를 로봇 범주로 간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일본은 SMD장비도 산업용 로봇통계에 포함시킨다는 점을 지적했다. 요즘 엔화가 연초보다 15%나 떨어지고 대기업의 투자축소까지 겹치면서 로보스타는 해외수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우리야 해외 영업망이 있어서 숨통이 좀 트이지만 더 영세한 로봇업체들을 보면 딱해요. 반도체, LCD로봇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 사장은 서비스로봇에 사회적 관심과 정부지원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산업용 로봇에 대한 투자를 서비스로봇과 동등한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가 반도체, LCD 덕택에 먹고 사는 인력이 얼마나 많은데 이와 관련한 로봇개발을 등한시하면 미래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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