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와 엠파스(대표 박석봉)가 25일 오전 이사회를 갖고 주식비율을 1 대 3.3197로 양사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으로 탄생한 새 법인은 엠파스 존속 형태로 코스닥 상장사가 되며 새 대표를 유현오 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맡는다. 새 법인의 대주주는 SK텔레콤으로 총 64%의 지분을 소유한다. 현 임원 및 등기 이사의 지위, 새 법인 사명 등은 2개월 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의 합병은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검색을 전면에 내세워 1위인 네이버를 따라잡아보겠다는 의지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포털 2위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현오 SK컴즈 대표는 “급변하는 검색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간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며 “엠파스와 싸이월드·네이트온 플랫폼을 연계한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통해 차세대 검색시장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해결과 우회상장=SK컴즈와 엠파스의 합병은 이전부터 거론돼 왔다. 최근 SK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SK커뮤니케이션즈 자회사인 엠파스의 지분 정리가 필요했다. SK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바뀌면 엠파스는 지주회사 SK의 손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자회사가 된다. 현행 법으론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자회사를 거느리지 못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SK컴즈 관계자도 “합병에 따라 SK그룹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자회사 관리 이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SK컴즈는 코스닥 상장사인 엠파스를 통해 우회상장의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검색에 총력=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지분 문제는 2년 내에만 해결하면 돼 이번 전격적인 합병 발표는 검색에 집중하겠다는 SK컴즈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컴즈는 “검색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 밀고 나가려는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검색 트렌드와 구글 등 해외기업 진출에 맞서 차세대 검색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조직 통합을 통한 빠른 의사결정구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즉, 검색 기반 엠파스와 실명 네트워크 기반의 싸이월드, 네이트온의 플랫폼 간 시너지를 창출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양사와 코난테크놀로지가 협력해 올해 말 ‘싸이월드2’를 통해 내놓을 차세대 검색 준비 작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음과 2위 싸움 본격화=검색 2위 자리를 둘러싼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최근 웹검색개발팀에서 개발한 웹검색서비스(ws.daum.net)와 사용자제작콘텐츠(UCC) 검색 서비스를 내놓고 검색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의 독주도 결국 검색의 힘이 뒷받침이 된만큼 검색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음은 이 점에서 SK컴즈의 행보를 예의주시했다. SK컴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색을 의식한 합병이라는 시각은 경계했다. 오영규 SK컴즈 이사는 “굳이 다음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 검색시장에서의 평가를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기업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체 검색 시장의 모멘텀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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