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의 노트북·모니터 등 IT용 LCD모듈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 추월했다. 두 회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IT용에 이어 TV용 해외 모듈공장도 속속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련 부품업체의 해외 동반진출도 잇따르는 등 LCD 모듈 생산거점의 탈한국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LCD 모듈은 박막 증착이 완료된 LCD 패널에 백라이트와 구동회로 등을 탑재한 것으로, LCD업체들은 모듈 상태로 완제품(세트)업체에 판매한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IT용 LCD모듈 해외 생산비중이 올 2분기 50%를 돌파, 처음으로 국내 생산량을 앞질렀다. 현재 삼성전자의 IT용 LCD모듈 생산비중은 55% 안팎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PL도 지난해 45% 수준의 해외 모듈 생산비중이 최근에 50%를 돌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삼성전자와 LPL이 중국 모듈공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생산량을 늘린 반면에 국내 생산량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쑤저우 모듈 1공장은 지난해 월 240만대에서 최근에는 월 300만대까지 늘어난 상태다. LPL이 지난달 폴란드 모듈공장을 준공하고, 삼성전자가 쑤저우 2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 건립에 나서 두 회사의 해외 생산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두 회사는 신규로 가동하는 이들 공장을 TV용 모듈 전용 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현재 10% 안팎에 머물러 있는 TV용 모듈 해외 생산비중도 내년에는 4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는 것은 중국·동유럽 등의 인건비가 한국의 30∼40%에 불과해 제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데다 주요 세트업체가 이곳에 집중돼 고객서비스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솔LCD·신화인터텍·삼진엘앤디·파인디앤씨 등 국내 LCD 부품업체들의 해외 동반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듈 공장 해외 이전 가속화는 LCD업체들의 원가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동반 진출이 어려운 국내 부품업체들에는 수주량 감소라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PL은 단순 제조공정의 모듈공장의 해외 비중을 확대하더라도 LCD패널은 한국에서 100%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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