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라고 더이상 얕보지 마라” LG텔레콤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20%가 넘는 순증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비동기 3세대(G) 이동통신인 WCDMA/HSDPA 전국 서비스 이후 영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맷집이 세다는 평가다. 유통 경쟁력과 아울러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지상파DMB에 집중한 게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LG텔레콤은 지난 5월까지 33만2740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이동전화 전체 순증 가입자 158만6048명의 21%에 해당하는 수치다. LG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17.6%대를 감안할 때,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이다. 순증 상승세에 힘입어 17.44%로 시작한 시장점유율은 5월말까지 17.5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27%의 순증 점유율 기록한 것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WCDMA 전국망 이후 3G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경쟁사의 자금 공세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올들어 SK텔레콤과 KTF가 서로 번호이동 전산을 차단하거나 LG텔레콤 가입자만 집중 영업 대상으로 삼는 짬짜미를 펼쳤다는 의혹도 제기된 가운데 LG텔레콤이 선전하는 셈이다. 이회사 고위 관계자는 “순증 점유율과 순증 목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부에선 실적 평가가 엇갈린다”라면서도 “다만 시장 과열이나 경쟁사의 3G 공세를 감안할 때, 선전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소매 중심 유통과 지상파DMB가 첨병=2월 이후 이동전화 시장은 월 평균 순증 규모가 30만명을 넘어설 만큼 과열경쟁이 불붙었다. 마케팅비 경쟁이 심화된 국면이라는 점에서 규모가 작은 LG텔레콤에는 불리한 상황이다. 악화된 시장 환경에서 LG텔레콤을 지탱해준 또다른 힘은 소매중심으로 유통력과 지상파DMB에 집중한 전략이 꼽혔다. 마케팅실의 관계자는 “유통 리베이트 경쟁이 불붙다보면 소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더욱 본원적인 것이 고객 중심의 경쟁”이라며 “열심히 팔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영업점이 많다는 것만큼 더 큰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지상파DMB을 올해 핵심 휴대폰 기능으로 택한것도 주효했다. LG텔레콤은 올해 출시할 전체 휴대폰 가운데 많게는 80% 이상의 단말에 지상파DMB를 접목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의 고위 관계자는 “경쟁사가 강조한 영상통화, 국제로밍 등의 3G 서비스 특징이 아직 고객들에게 크게 다가서지 못했다고 본다”며 “반면 지상파DMB는 젊은층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어 전략이 실속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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