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천재사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책 말미에 나의 에세이「천재여 눈을떠라, 새로운 시대의문을 열어라」라고 씌여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젊은베르테르의 고뇌(슬픔)”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어쩌면 특별한 줄거리를 요약해서 쓰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책 전반에 걸쳐 그 시대를 장악하고 있던 심오한 천재사상을 괴테는 이 책에서 로테에 대한 사랑과 함께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소설을 로테를 향한 주인공 베르테르의 순결하고도 정열적인 사랑과 결국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좌절하여 자살하는 등의 주로 서정적인 측면으로만 이 책을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연애소설로 받아들이기에 이 책은 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맞는 베르테르는 바로 그 당시 괴테의 사상을 모두 대변해주는 젊은 괴테의 분신이었다. 이 소설속의 주인공을 통해 괴테는 자신의 사상과 열정, 고뇌를 발산하고 그의 죽음으로 자신의 죽음을 대신했다.
대자연의 풍경이 베르테르의 마음속에 강한 체험을 주면서도 시민사회의 그 당시 피폐한 모든 전통에서 벗어나려는 열정이 편지마다 강렬하게 드러난다. 그의 가슴을 압박해오는 주변상황은 당시 독일이 처해있던 붕괴상황과 유사했고 첫사랑에 실패한 절망과 아픈 괴테의 마음을 이 책에서는 로테라는 여인에 의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 베르테르는 서서히 파멸해간다. 대문호 괴테는 인간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풍부한 정신을 소유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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