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근대성의 이면
2. 풍수와 묘지훼손의 주술적 에로티시즘
3. 일제 단맥설과 역사의 정기
4. 식민적 근대성의 기념비: ‘민족’팔루스
5. 식민주의 주술과 에로틱 풍수
왜 현대 한국인은 이러한 주술을 필요로 하는가, 그리고 현대 한국사회가 성취한 근대성의 풍경에서 주술은 어디에 위치하는가 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여기서는 묘지훼손사건과 구총독부 건물 폭파 사건을 작동시키는 풍수신앙의 주술적 사고의 논리와 왕조와 봉건적 질서의 전통적 기억을 일제 식민주의에 대한 근대적 기억을 연결시키는 역사적 상상력의 논리가 작동하는 과정을 ‘식민주의 기억의 에로틱 주술’이라는 논제로 풀어보려고 한다. 일제 단맥설에서 재현되고 있는 식민지배 권력의 폭력적 이미지는 민중의 종교적 상상계에서 어떻게 질병을 치유하고 가정을 화목하게 만들며 또한 역사적 피해의식을 치유하고 민족정기를 재정립하는 신비한 힘으로 재생할 수 있는 것인가? 폭력적 행위의 창조적 효과는 단맥 행위 자체가 연상시키는 에로틱 주술의 힘, 즉 성적 행위를 통한 재생산의 효과에서 나타난다. 묘지훼손과 구총독부 건물의 폭파 행위는 단맥행위의 폭력성과 에로티시즘을 모방하는 주술적 모방 혹은 모방의 식민주의 주술이라 할 수 있다. 묘지 훼손 사건에서 훼손의 목표는 무속인 양씨에게 질병과 불행을 야기한 가해자 충무공에 대한 복수에 있다기보다 충무공 가문의 정기를 훔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있었다. 식칼과 쇠막대와 같은 남성적 도구를 묘지에 꽂는 훼손행위의 에로틱 함의는 가해자 충무공의 남성적 몸을 여성화하여, 성적에너지의 결합과 전이를 통해 재생산의 효과를 추구하는 데에 있다. 또한 민족의 실체를 희생자 ‘여성의 몸’으로 위치지우며, 여성화된 민족의 몸에 말뚝을 박은 식민지배의 성폭력 상징물을 폭파 해체한 구총독부 건물 폭파 사건도 마찬가지로 에로틱 주술의 작동이었다.
외면적으로 탈근대 탈식민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사회는 아직도 일제 식민주의의 기억이 불러일으키는 원시적 모방주술의 영향력에 휘둘리고 있다. 무속인 묘지훼손사건을 두고 언론이 지적한 바 “한국은 아직도 귀신이 횡행하는 사회”라는 말에서 ‘귀신’은 일제 식민지배에 대한 피학적(masochistic) 기억을 상징한다. 그 귀신은 한국의 근대성에 내재하는 야만성의 기호로 현대 한국인의 일상과 정치의 중심부에서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며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인의 민족적 자아와 정체성 위에 빙의하여(spirit-possession) 해꼬지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 현실이 바로 근대성의 이면이다. 여기서는 근대성의 이면에 위치한 주술적 풍수신앙이 성(gender)과 몸의 정치학이라는 담론 실천을 통해서 근대성의 권력을 패러디하는 과정을 문제적 사건에 대한 미시적 탐정 해석의 방법으로 분석 해보고자한다. 먼저 무속인 양씨의 묘지 훼손 행위의 에로틱 함의가 풍수사상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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