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세계에서는 사랑을 가슴이 아닌 머리로 하고, 양심의 문은 무관심 속에 닫힌 지 오래 되었으며, 인간들은 자신의 몸치장을 위한 갖가지 귀중품과 장식품을 가지고 만족해하는 현대 문명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 이 모든 문제는 바로 기술 문명의 발달로부터 시작되었다.
사무엘 베케트는 잃어 가는 것을 찾기 위해 이 책의 고도라는 선생을 통하여 간절한 구원과 잃은 것을 찾기 위한 인간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그렸다. 시골길, 말라빠진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황량한 들판에 떠돌이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머가 등장하며, 둘은 단지 공간과 시간만을 채우기 위한 무의미한 말로써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채찍으로 인간을 짐승 다루듯 때리는 포조를 만나게 되고 채찍을 맞으면서도 반항할 줄 모르는 럭키를 보게 된다. 그는 생각할 줄도 모르고, 의식조차 잃어버린 로봇 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그의 모습에 포조는 더욱 괴로워하며 심한 채찍으로 증오를 뿌리며 고통스러워한다. 뒤를 이어 한 소년이 나타나, 그들이 꼭 보고 싶어하는 고도라는 선생님은 오늘은 못 오시고 내일은 꼭 오시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희망과 기대가 무너진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머는 절망 속에서 죽음까지 생각하지만 내일에 희망을 걸고 다시 기다려 볼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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