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다른 책에서 '갇힌 자의 분노'라고 최서해를 표시해 놓은 것을 보았다. 이것이 이 소설을 다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난이라는 굴레에 갇혀서 아무리 아무리 벗어나려고 애써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현실... 과연 내 주위가 그렇다면 어떨 것인가?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망이 전혀 없다면 삶의 목표가 있을까?
내가 이 글을 읽으며 가장 화가 났던 점은 이것이 탈출의 가능성이 없고 또 의지와는 관계 없이 우리 민족 모두가 겪어야 했던 고통이었다는 점이다. 단지 일본의 식민지라는 이유만으로. 만약 이것이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화가 나지 않을 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부가 아닌 우리 민족 모두의 고통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비참하고 용납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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