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를 단 한마디로 요약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시가 말하고자하는 것을 꼬집어 본다면 ‘일상 속에 깨달은 삶의 의미’라 하겠다. 삶의 의미... 그 얼마나 광대한 범주의 막막함인가.
시인들은 삶의 의미를 알아 가기 위해서 노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안도현시인처럼 이토록 찡하게 나의 마음을 울린 시인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가 말하는 삶의 의미를 뼈 속까지 되새길 필요성이 있다.
눈들이 강 위로 떨어진다.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에 나와 마냥 들떠있는 ‘어린’ 눈들의 설레임이 ‘뛰어내리’는 모습에서 보여진다. 하지만 고것들이 뛰어 내리는 곳은 ‘강물’이다. 순수한 젊은 사람들을 역사라는 거대한 강물에 영문도 모르고 뛰어 들 듯 그렇게 눈은 내리고 있는 것이다.
강은 ‘안타까워’ 어쩔 줄을 모른다. ‘형체도 없이 녹아 내리는 것이’ 강의 잘못도 아닌데 강은 그거 안타까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모르고 벌레를 밟은 일이나, 혹은 나로 인해 아파하는 친구의 경우와 같이 의도하지 않은 죄가 내게 왔을 때, 나는 죄 없는 죄인이 되어 그저 바라보며 운명에 고개숙여야 했다. 그 답답함과 안타까움 이루 말할 수 없는 별도리가 없어하며 체념하고 단념하는 나의 모습과는 달리 강물은 어떻게든 애를 써본다.
‘이리저리 자꾸 뒤척이’며 어린 눈들이 차디찬 자신의 속에서 사라지지 않게 발버둥을 쳐보지만 강물의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7행~9행의 모습은 세찬 바람에 강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안도현시인은 강물이 눈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이 얼마나 멋진 센스인가. 강물을 움직이는 바람도 안도현 시인은 강물이 이뤄낸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을 역사의 태동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딱딱한 사회적 인식보다는 강물이 눈에게 베풀고자하는 사랑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이러한 노력에도 눈은 그칠 줄 모르고 안도현 시인은 이러한 어린 눈에게 ‘철 없다’고 말한다. 이 행에서는 마치 할머니의 음성이 들려 오는 듯하다. 군것질을 조르던 내게 달래듯 어루듯 “에휴 이것아 철없는 것아.” 하시며 천원짜리 한 장 쥐어 주는 모습이 떠오른 것은 안도현 시인의 따스한 음성때문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강의 마음을 몰라주는 야속함이 아니라 자애의 마음으로 탓 아닌 탓을 하고 있다.
강은 진실로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녹아 사라지는 눈을 위해서 희생을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눈들이 녹지 않고 세상에서 찬란한 태생을 이룰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얼려 그들을 받아 주는 것이다. 죽음. 강은 눈을 위해 자신의 몸이 굳어 버리는 고통도 감수하는 것이다. ‘어젯밤’이란 시간적 배경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살얼음을 만드는 강의 모습을 그리고 그 위에 하얗게 고개를 든 어린 눈들이 눈에 선하다.
하지만, 강은 죽지 않았다. 살얼음아래서 계속해서 흐르고 있는 것은 강의 무한성을 보여 주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눈들이 삶을 마감하는 그 날 강은 눈들의 녹아 버린 몸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렇게 또 눈들은 강의 일부가 되어 세상을 살아 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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