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 박경리, 그리고 그의 작품 세계
2. 박경리 토지의 문학사적 의의
3. ‘토지’ 분석
4. ‘토지’에 나타난 작가의식 및 사상
5. 하동 평사리의 지형 및 의미
6. ‘최참판댁’을 배경으로 한 주요 사건 및 ‘최참판댁’의 역할
7. ‘토지’의 어휘 특히 서부 경남(하동)지역 방언
2. 박경리 토지의 문학사적 의의
박경리의 장편소설 <토지>는 무려 25년에 걸쳐서 줄곧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탄생한 것으로, 그 규모와 문학적 성취로 보아서 우리 소설사 또는 문학사에 커다란 획을 긋고 있다. 이 작품은, 구한말에서 일제 말기에 이르는 시간과 공간의 역 사를 조명하는 방대한 작품으로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계보는 4대를 다루고 있으며, 이들의 개인적인 고통과 민족애, 가정사 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역사적인 소설이다. 또한 문벌과 재물로 백년 넘게 평사리를 군림한 대지주요 양반계급인 최참판댁의 몰락과 전이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가족사소설로서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토지>는 그 근원적인 성격에 있어서 역사적인 상상력에 의해서 그려지고 극화된 역사의 상상적인 초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비전이나 숙고가 짙게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표제의 <토지>는 단순한 땅 이나 흙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항속적인 성격을 가지면서 생성의 수용력과 창조력을 가진 생의 원천과 자궁으로서 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역사 그 자체를 표상하며, 인간이란 그 역사의 밭에 뿌려지는 씨앗과 같은 것이라는 농경적인 상상력이 근거되어 있는 것이다. 밭과 씨앗의 기본 관계로 이어지는 것이 농경이듯 이 역사는 그 역사의 밭에 뿌려진 인간의 생성과 소멸 , 지속과 변화의 거듭되는 과정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 박경리가 광대한 <토지>의 역사적인 무대 위에 역사를 움직였던 역사적인 실제 인물들을 등장시키지 않고 오히려 숨은 역사를 대리하는, 그 역사 속에서 살아간 이름은 있으되 역사적으로는 무명상태인 허구의 인물들을 주역으로서 등장시키고 있다는 것은 역사의 민중성에 대한 그의 신뢰와 인지의 면모를 드러내주는 의의를 지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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