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튀세르의 계기.
― 프랑스 공산당 : 알튀세르가 당원이었던 프랑스 공산당은 레지스탕스에서의 명성으로 전후에 노동자계급과 지식인 집단에게 거부할 수 없는 조직이 된다. 당시 프랑스 공산당은 서구 공산당 중에서도 가장 친소련적이었으며, 냉전에 대한 역반응으로 관료주의적 당운영이 심화되고 있었다. 당은 지식인에 대해 프롤레타리아 과학인가 아니면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인가 하는 양자택일만을 강요했으며, 그 이외의 모든 잡동사니는 수정주의라는 낙인이 찍혔다. 알튀세르는 이런 상황에서 '이론을 통한 정치에로의 개입'이라는 전략으로 당에 대해 간접적으로 발언하기 시작한다.
― 마르크스주의 : 당시 마르크스주의는 한편으로는 스탈린주의적인 경제결정론과 목적론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의 초기 저작에 의존하는 인간주의적 이데올로기가 지배하고 있었다.(적어도 알튀세르의 판단은 그렇했다.) 특히 샤르트르와 메를로 퐁티의 '실존적 마르크스주의'(마르크스주의와 실존주의의 융합- 그 정점은 쌰르트르의 기념비적인 저작 [변증법적 이성비판 Ⅰ,Ⅱ]이다. 알튀세르의 분류법에 따르면 루카치와 쌰르트르는 인간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고, 심지어 그람시 조차 역사주의로 분류한다.)는 인간의 '주체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지적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 프랑스 이데올로기 : 알튀세르는 마르크스주로부터 이데올로기를 제거하고 이를 개념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마르크스주의 내의 지적 전통에 의존하기 보다 당대의 프랑스 이데올로기와의 전략적 동맹을 맺는다. 첫째, 프랑스 풍의 독특한 과학철학의 전통을 수립한 가스통 바슐라르의 '문제설정'과 '인식론적 단절'이라는 개념을 차용하여 마르크스주의가 그 이전의 이데올로기들(헤겔주의, 포이어바흐...)과 어떻게 질적인 단절을 이루고 있는가를 판별한다. 또한 조르쥬 캉길렘에 의존하여 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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