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소]에서 이문열은 작품 전반을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에 의해 풀어나가고 있다. [들소]의 주인공은 그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사냥과 싸움에 대해서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대신 무엇인가 새기고 그리길 좋아하는 소년이다. 이 소년은 성인식 때 [소를 겁내는 자]라는 칭호를 받고 손의 동굴로 들어가 종족을 상징하는 무늬를 새기거나 장식을 다루는 일을 하였다. 때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무늬를 새겨보기도 했지만 이곳은 그의 창작이 용납되는 곳이 아니었다. 단지 예전부터 해오던 대로 , 시키는 대로 만들어내기만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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