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작품 구성
III. 소외된 삶
IV. 우연인가? 운명인가?
V. 맺는 말
1957년 발표된 소설 {호모 파버}는 {슈틸러}, 내 이름을 간텐바인이라 하자』와 더불어 막스 프리쉬의 3대 소설의 하나일 뿐 아니라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완벽한 구성을 지닌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소설 {호모 파버}는 『슈틸러』와 더불어 구성이나 주제의 측면에서 많은 공통점과 상이점을 지니고 있어 평론가들에 의해 즐겨 비교되는 작품이다. {호모 파버}는 『슈틸러』에 비해 삶의 충만이나 직접성이 부족하지만 요소들간의 긴장감이나 짜임새는 보다 월등하여 이 작품에서 프리쉬는 산문 작가로서 원칙에 입각한 완벽한 형식적 통일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두 작품은 공히 풍부한 모티브와 서사적 가능성들을 제시함으로써 프리쉬로 하여금 대표적 전후 젊은 세대 독일 작가들 중의 하나로 인정받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두 작품은 1인칭 소설이라는 기법상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우연히도 작가의 미국 방문 이후 쓰였다는 시간적 공통점을 갖고 있다. 즉 프리쉬는 1952년 록펠러 재단의 드라마 부분 후원 장학금으로 첫 번째로 미합중국과 멕시코를 방문하며,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1954년에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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