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결론
언어 사용자의 인지 체계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어 표현의 의미를 단순히 언어 표현과 세계의 개체들 간의 지시 관계로 분석하였던 Montague(1973)의 형식 의미론을 비롯하여, 종래의 언어 이론적인 모델들은 독일어 -er-파생명사의 의미 분석과 관련하여 상당한 한계를 안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단어의 어휘적 의미는 문법적인 것으로서 습득되고, 습득된 단어의 어휘적 의미는 인간의 다양한 경험에 의거 확장된다는 가정에서부터 출발하여 종래의 언어 이론적인 모델들의 한계를 밝히고, 독일어 -er-명사화의 의미를 독일어 조어 체계와 인간의 인지 체계에 의거하여 분석함으로써 이 한계들을 극복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아래에서는, 우선 독일어 조어 체계에 관한 논의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인지 내용이 언어로 표출되게 되는 과정을 인지론적으로, 형태론적으로, 그리고 의미론적으로 규명해 가는 가운데, 독일어 -er-파생 명사의 다양한 의미를 분석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er-파생명사가 어휘부에서 규정해 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는 점, 따라서 독일어 -er-명사화의 의미 분석이 경험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 밝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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