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제의식
2. 논의 방향의 설정
3. ‘개체(個體)와 정체(整體)에 대한 화엄의 관점
1) 相卽·相入하는 因緣生起의 세계
2) 雙遮·雙照하는 中道의 가르침
4. 화엄에서 생명을 둘러싼 물음은 ‘어떻게’ 물어졌는가.
1. 문제의식
불교의 생명관에 관한 논의는 더 이상 새로운 주제가 아니며 이미 여러 편의 논문이 선보였던 바 있다. 최근 필자의 조사에 따르면 박해당,「불교의 생명관」(1997), 오형근,「불교의 생명관」(1997), 이중표,「불교의 생명관」(1999), 조수동,「불교의 생명관」(1997), 진 월,「불교의 생명사상」(1999) 등 전문 학술지에 실린 몇몇 논문들에서 불교의 생명사상이 이미 다뤄졌고 그 대부분이 현대 사회에서 대두된 환경문제 및 생명공학과 관련된 대안론적 문제의식으로부터 접근되었다는 면에서 공동 지반을 갖는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최근 생명공학의 성과 가운데 배아복제 및 인간복제 등과 같은 신기술이 제시하는 생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생명이라는 영역에 있어서만큼은 인위적 요소의 개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을 고수하였던 제 종교계에서조차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될 난제로 인식된 지 오래이다. 다시 말해 필자가 지적하려는 것은 현재 다뤄지고 있는 종교 방면에서의 생명에 관한 담론이 종교 자체 내에서 자발적으로 태동한 문제의식이었다기보다 현 인류가 당면한 미증유의 사태 아래 종교 자체의 생존 문제를 둘러싼 어쩔 수 없는 대안 제시로부터 비롯된 ‘자기자리 찾기’의 모습으로 물어지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그 등장 사정이야 어떠하든 종교계에서는 현대 생명공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생명관을 얼마만큼 수용할 수 있으며 종교 자체 내에서 생명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 제시가 가능한지를 숙고하는 논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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