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친구가 이 영화를 보고 감상을 말해달라고 부탁을 받은 것이 지난달의 일이었다. 비디오가게에 가서 영화를 빌려왔지만 정작 영화를 보지 못했다. 영화와 나 사이에 무드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왜냐면 그때는 아직 봄이었으니까. 단지 그 이유였다. 봄날이 갈 때 그 영화를 봐야지 좀더 그 영화가 내 안에 많은 감정들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틀을 더 연체하고 그냥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그 영화를 오늘. 봄날이 가버린 유월의 초순, 불볕 더위가 창문으로 울렁거리고 있는 학교 음영도서실에서 해드폰을 귀에 끼고 회화비디오 보듯이 보았다.
만약 비라도 내리고 꽃이라도 지는, 정말 봄이 가버리는 날에 보았다면 가버리는 사랑의 끝자락이 서러워 울먹이는 영화의 상우처럼 한동안 침울한 얼굴로 학교를 다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런 면에서 오늘의 날씨는 다행이었다. 영화가 나에게 남겼던 감정의 파고는 음영도서실 문밖을 나오면서 짜증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었다. 밖은 유월의 날씨치고는 너무나도 더웠다. 그 더위에 영화의 여운보다는 시원한 음료수 생각이 간절할 뿐이었고 서둘러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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