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익숙하고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헬렌 켈러'라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어릴 때 계몽사에서 나왔던 위인전 책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물론 그 때 함께 등장하던 사람들로는 월트 디즈니, 퀴리 부인, 에디슨 같은 이들을 들 수 있다.- 장애를 극복한 사람이라는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 있기는 했다. 그 계몽사 책의 붉은 표지처럼 열정적인 화자의 말투 때문인지 지금도 그 때의 감동이 남은 것도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그런 희미한 추억을 뒤집어 버리는 몇 마디 말 때문이었다. 헬렌 켈러는 사회주의자였고, 그가 사회주의자로 살았던 이야기는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에나 사회주의자라니!! 무언가 배신 당했다는 느낌이 든다. 사회주의자라는 점은 왜 가려졌나? 위대한 장애 극복자, 모든 장애인의 희망이었던 헬렌 켈러가 사회주의자, 곧 빨갱이라면 이치(?)에 맞지 않으니 그 점을 말하지 않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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