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세계, 출구 없는 공간, 지금보다 조금도 더 나아질 것 없는 미래 안에서 사는,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자신의 욕망과 관능과 생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마음의 감옥, 정신적 폐허에 갇혀 있는 사람은 자신을 가두고 있는 그 방의 문을 어떻게 열고 나와야 할까.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만든 영화 <피아니스트>는 이런 물음을 그 배경음으로 깔고 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언제나 논쟁적인 작품을 발표해 온 오스트리아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이다. <피아노 치는 여자>는 음악과 독문학, 연극학을 전공한 옐리네크 자신의 자서전적인 성격이 강한 소설이며, 프로이드와 라캉의 심리 분석적인 틀로도 분석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에리카처럼 옐리네크도 자신을 피아니스트로 만들려고 했던 어머니를 증오했다고 한다.
피아노 치는 여자, 에리카의 삶에서 미소를, 윤기를, 관능을, 감각을 빼앗아간 건 무엇일까. 영화는 그걸 냉혹하고도 건조한 시선―이미 <퍼니 게임>으로 우리에게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충격을 안겨 준 바 있는 미카엘 하네케답게―으로 우리 앞에 펼쳐 보여준다. 우리, 그 여자의 삶을 따라가 보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 피아노 교수인 에리카는 어머니와 둘이 산다. 어머니는 마흔이 다 된 딸의 귀가 시간을 일일이 체크해서 정해진 시간표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득달같이 전화를 해대고, 옷 하나 사는 것도, 옷차림도 일일이 간섭한다. 어머니에게 딸은 모든 것이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자, 지금은 자기 곁에 없는 남편이자, 연인이자, 말벗이자, 함께 밥을 먹는 식구이자,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자, 자기 삶의 약탈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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