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유망하던 청년작가가 자기고백과 같은 내면적 글쓰기도 민망해질 무렵이면 슬쩍 역사의 궤적을 소재 삼아 궤도를 바꾸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간만에 내놓는 김영하 소설의 전반부를 읽는 동안 그도 이젠 대하 스토리의 영역에 편입하고 말 것이라는, 그의 행보에 대한 전조를 보는 듯했다. 다만, 그가 택한 소재라는 것이, 아직까지 이렇다 하게 선택된 바 없기에 참신한 것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고, 특유의 허무주의적 시각은 여타의 역사소설이 지닌 소영웅주의라든가 어쭙잖은 민족의식 따위는 배제시킬 수 있었던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구한말 러시아와 일본, 영국 열강들이 한반도 땅덩이를 놓고 혀를 낼름거리던 시절,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러시아는 점차 일본에게 한반도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이러한 복잡 혼란한 시절을 뒤로하고 제물포 항구에서는 일포드 호에 오른 한반도 최초의 멕시코 이민자들 1033명이 부푼 꿈을 안고 마지막 조국 땅을 바라보고 있다. 헌데 이 '이민'이란 것이 실상은 일제의 수탈 아래 먹고 사는데 허덕해진 백성이 입에 풀칠이라도 하겠다는 심산으로 떠나는 노동자 이민, 아니 노예로서 중노동에 시달리러 가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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