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은 의지할 데 없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그의 남편은 수복 전야에 폭사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인 문수는 중공군이 쳐 내려왔을 때 피난 갔다가 돌아와서 죽었다. 그런 그의 집에 갈월동의 아주머니가 찾아온다. 그 여자는 진영이네 돈을 갖다 쓰 고 돌러주지 않은 사람이다. 돈은 언젠가 갚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진영과 그 어머니를 성당으로 인도한다. 성당으로 가면서 그녀는 하숙생인 상배도 성당에 나가기로 했다고 말한다. 곧 영세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도 곁들인다. 성당에서는 마침 어린이들의 미사 시간이었다. 자연 문수의 생각이 더할 수밖에 없었다. 미사가 끝나고 나올 때 진영은 어머니의 빨간 눈을 보 았다. 문수 또래의 아이들이 신발을 신으며 나오는 것도 보았다.
지금 진영은 폐가 약하다. 그런데도 생활을 위해서 직장을 얻어야 한다. 아무것도 엄두가 나지 않는 그의 집에 한 중
이 나타 난다. 어머니는 시주를 할 생각이 없는지 그 중을 냉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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