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 작품은 1956년 2월 현대문학 지에 발표된 것으로, 자유당 말기의 독재정권의 부패와 이데올로기적 경직성이 가져오는 인간 삶의 파탄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장준은 자기집 하숙생 현일우라는 좌익 학생으로 수배받은 대학생을 둔 혐의로 독방에 수감되었다. 그러나 그는 폐앓이 로 인해 보석으로 집에서 요양하게 된다.
장준은 지난 겨울에 여당지 신문사 기자직에서 권고사직을 당하였다. 이는 그가 쓴 이승만의 3선개헌을 위한 사사오입(四捨五 入)의 헌법개정안에 대한 기사가 야당에 유리한 논지로 되어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장준은 편집국장 S로부터 사시(社是)에 어 긋난 기사를 썼으므로 사직하라고 요구받았다. 준은 사실과 양심에 의해 기사를 작성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으나 결국 사직에 동 의했다. 그는 타성과 무비판이 태풍처럼 휩쓰는 가운데서 자신이 설 자리가 없음을 개달은 것이다. 실직자가 된 준은 아내로부 터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아갈 것을 권유받는다. 준은 실직 전처럼 그래도 매일 외출하면서 가끔 대중잡지에 잡문을 팔아 고료를 타기도 했다.
어느 날 준은 이북 황해도 출신의 현일우라는 학생을 두기로 했다는 아내의 말을 들었다. 현은 단신으로 월남하여 S대 철학과를 다니는 학생이었다. 준은 차츰 현과 알게 되었으며 그들은 바둑을 둘 수 있는 가까운 사이로 변했다. 그런데 현은 3학년답지 않게 취직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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