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이 느껴지는 5월의 어느 저녁, 밤 열두시에 돌아온다는 맏딸을 언제나처럼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조용하고 썰렁한 집안 에는 은행에서 은퇴, 명예역으로 남아 있으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살림을 이끄는 늙은 주인이 있다. 그리고 딸처럼 충 실히, 귀멀고 반백치인 시아버지를 부양하는 정애, 그리고 막내딸 영희가 응접실 소파에 앉아 있다.
[꽝당꽝당] 어디선가 들려 오는 쇠 두드리는 소리가 이상하게 신경을 자극하면서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그 소리를 피하려는 듯 영희는 억지로 지껄인다. 정애는 선재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음을 상기시킨다. 선재는 이북에 시집간, 20년 가까이 만나지 못한 언니의 시사촌 동생으로 3년 전에 세상을 떠난 늙은 어머니가 몹시 아꼈었다. 그러는 사이 이층의 구석방을 차지하기까지에 이 른 사람으로, 영희와는 약혼까지는 안 갔지만 그렇게 되리라고 피차간에 그리고 주위에서도 그리 알고 있었다.
마침 이층에서 내려오는 오빠 성식은 영희와 정애에게 왜들 그러구 앉아 있느냐고 가시돋친 말을 하며 영희는 여위고 파자마 차 림의 늘 같은 모습을 한 오빠를 비꼰다. 차가운 안경알만 반짝이는 오빠와 시선이 마주치는 것을 피하는 정애는 우수에 젖은 얼 굴이다. 이북에 있는 언니가 열 두 시에 돌아온다는 것은 따져 볼 성질도 못된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모두가 막연하게 기 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거기에 익숙해져 있다. 늙은 주인의 고집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은 아직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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