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에는 음악성과 문학성이 있는데 이 두 개의 양면을 다 충족시키는 것이 3장이다. 문학적인 면에서는 3분이 되는 의미단락에 있다. 이것을 오늘 날의 많은 시조작품에서 보이는 다행과 관련하여 보거나 또는 고시조의 줄글과 연계하여 보면 시조 형태로서의 3행이 바람직한 것이기는 하지만 시조의 조건으로 굳이 3행으로 되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
따라서 문학적인 측면에서의 3장은 초․중․종장마다 의미의 단락이 다른 데에 시조의 멋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문학적인 면으로 접근시킨 시조 3장의 음악성은 초․중장이 대립의 리듬에 있고 종장은 이에 대한 새로운 리듬의 생성이라고 할 수 있다. 초․중장의 대립리듬은 부정 혹은 투쟁의 대립이 아니라 二而一의 대응적 논리가 되는데 있다. 서로 대립하나 도우며, 서로 구제하며 서로 보충하는 관계에 있다. 이것은 퇴계 철학의 이기설理氣說과 관련시켜 볼 수 있는데 이의 초재와 이의 내재인 기와 깊은 관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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