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의 글로벌 빅2인 삼성과 LG가 특허권 공유·수직계열화 타파·공동연구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하면서 마침내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연합군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정부와 업계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시작된 이 같은 대·대 기업 상생협력 모델을 반도체와 가전 등 전자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심임수 삼성SDI 부사장, 강신익 LG전자 부사장 등 150여명의 정부 및 업계 관계자는 14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창립총회 및 상생협력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삼성 측 이상완 사장이 2년 임기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에, LG 측 권영수 사장이 수석부회장에 각각 선출됐다. 이상완 초대회장은 “오는 2015년까지 국내 장비 재료 시장을 100조원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회가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며 “일본의 시장 선점과 중국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우리 업계의 상호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수석부회장도 “R&D 결과물을 공유하고 제품의 상호 구매를 추진하겠다”며 “의견 조율 과정에서 진통이 없을 수 없겠지만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무부처인 산자부는 이날 세계 1위인 ‘디스플레이 한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삼성전자·LG필립스LCD·LG전자·삼성SDI 등 주요 기업들이 ‘8대 상생협력과제’를 도출하고 디스플레이 업계 동반 발전전략을 추진키로 전격 합의했다. 분야는 △상생 시스템 구축(상생협력협의체 구성, 공동 로드맵 수립, 공동 R&D) △대·대기업 간 협력사업(특허권 협력, 패널 상호구매, 표준화) △대·중소기업 간 협력사업(장비재료 공동 성능평가, 수직계열화 타파) 등이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우선 공동 R&D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오는 8월 민관합동 전략기술위원회를 구성해 LCD 광학소재 및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발광소재 등 원천기술 개발 과제 등을 도출키로 했다. 또 TV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대방 패널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관행을 깨고 다음달까지 상호 교차구매가 가능한 패널종류를 검토한 뒤 하반기부터 필요한 품목에서부터 상호 구매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과 LG는 250여 장비·재료업체 대부분이 LG 아니면 삼성 한쪽에 묶여있는 ‘협력업체 수직계열화 관행’도 적극적으로 타파해 나갈 계획이다. 김호원 산자부 미래생활산업본부장은 “그동안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위상강화에는 주력했지만 국내 기업 간 시너지 창출에는 다소 소홀했다”며 “정부는 이번에 조성된 협력 분위기를 전자산업 전반으로 확대해 가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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