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에 관심이 많은 내게 『고도를 기다리며』는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익숙한 작품이었다. 그간 꽤 많은 연극들을 보아왔음에도 『고도를 기다리며』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던 건 그간 접해왔던 언론의 보도가 모두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해 어려운 작품이라며 내게 겁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업시간에 한 작품의 해석을 통해 나는 두 주인공 혹은 네 주인공의 도통 알 수 없는 대사와 행동들을 어렵기보다는 흥미롭다고 생각했고, 그간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직접 연극을 보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산울림 소극장을 찾았다. 지금껏 글로 보아온 작품을 이번에는 직접 눈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대되는 일이었다.
소극장 앞에는 역시 산울림 소극장의 그간의 역사를 증명하듯 작품과 관련된 여러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연극 관람을 위해 찾아온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기하던 배우들의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또한 내가 공연을 관람하던 날에는 어느 예술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단체관람을 와 이 작품의 지명도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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