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의 올해 1분기 매출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10%대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추산됐다.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실적이 올해 경기 예상치를 웃도는 10%대의 신장세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 일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 CNS·SK C&C·포스데이타 등 주요 IT 서비스 업체의 경우 올 1분기 한 자릿수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고 중소형업체들은 최고 50∼60%대의 급신장을 하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SK C&C 고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토지공사·하나은행 등의 굵직한 정보화 사업을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소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2분기에 공공·금융 분야 재해복구 사업이 본격화되면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성적 나쁘지 않다”= 올 한해 농사를 가늠해볼 수 있는 1분기 매출 집계 결과 삼성SDS·LG CNS·SK C&C 등 업체들의 영업 성적표는 1차 고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1분기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늘어난 약 5100억원으로 추정, 1분기 목표치를 초과했다. LG CNS도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한 3540억∼3580억원으로 예상했다. SK C&C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0% 이상 성장한 18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해 1분기에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포스데이타도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견 업체도 견실한 성장 = 아시아나IDT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5%가량 증가한 392억원을 달성, 목표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파악했다. 농심그룹인 NDS도 2월 말 현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수주는 14% 증가하는 등 1분기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 S&C는 금융·IBS 사업 증가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비해 17% 성장한 410억원을 기록, 올해 1분기 매출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1분기 지난해 비해 양호한 영업 실적과 이익성과를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은 2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비해 3배 이상 성장한 31억원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약 350억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주 영업 실적이 나름대로 괜찮았다”면서 “상반기 매출 및 수주 성적표가 올 한해 기업 경영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총력전 펼친다”=IT서비스 업체들은 2·3분기 수주 및 매출 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 열풍이 불어닥치는 4분기를 피할 목적으로 ‘제2정부 2단계 전산기반환경 구축’ ‘지방교육재정 2단계’ ‘사회보험적용 징수업무 BPR’ ‘기록관리 유관시스템 연계 및 고도화’ 등 공공 프로젝트가 2분기에 대거 발주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투자 규모를 점차 줄이고 있는 제조·금융 등 분야의 정보화 사업들도 4분기 이전에 몰릴 것으로 예측, 수주전이 조기 가열될 전망이다. IT서비스 업체들은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 목표 달성 시점을 1∼2 개월 가까이 앞당길 계획이다. 올해 영업 목표 달성 시점을 예년처럼 연말로 잡을 경우 대통령 선거 영향에 따른 4분기 프로젝트 수주 기근으로 인해 매출 달성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올해 경기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안 좋아 IT서비스 업체들은 매출 조기 달성에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대통령 선거·유가 급등·환율 불안 등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하는 요인들이 하반기에 몰려 있어 좋은 성적을 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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