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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IT기업 한국 진출 40년 `빛과 그림자`]아직도 테스트베드 매력 충분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20070307.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07.03.06 / 0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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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IT기업 한국 진출 40년 `빛과 그림자`]아직도 테스트베드 매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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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오라클과 BEA시스템스 본사 연구개발 센터 총괄 책임자들이 잇달아 방한했다. 국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위해서다. 이는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정체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일어난 일이어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몇 배에 달하는 인건비를 더 주고도 한국을 찾은 이유는 분명했다. 케빈 월시 오라클 R&D센터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여전히 높은 테스트 베드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를 하게 됐다”며 “임베디드 SW, 전자태그, 유비쿼터스 등 새로운 기술에 중점을 둔 연구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 웡 BEA시스템스 엔지니어링 총괄수석 부사장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중국에 비해 인건비가 5∼6배 이상 차이 나지만 한국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한국 시장이 통신에 강한 만큼 그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특화된 것을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례들은 한국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상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테스트 베드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반도체, 통신 분야 등에서는 여전히 외국 기업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은 국내 제조업체와 협의해 최신 반도체를 탑재한 노트북 테스트를 위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고 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국내 지사의 경우 매출액은 전체의 2% 수준이지만 트렌드가 빨라 본사의 관심이 지속적”이라고 말해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본사의 관심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지사장들은 한국 시장이 잘하고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김용대 한국CA 사장은 “모바일 분야에서 강점이 어느 나라보다 탁월하기 때문에 본사와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면서 “본사와 의논을 해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테스트 베드로써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화와도 연관돼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전세계적으로 각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의 IT활용 사례는 한국 지사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진다.
 SAS코리아가 한국을 본사에 잘 알리는 대표적인 업체 중 하나다. SAS코리아의 매출은 최근 3년간 3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은행, 포스코 등 대표적인 업체에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조성식 SAS코리아 사장은 무엇보다 한국 시장의 대표 구축 사이트를 본사에 적극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성식 SAS코리아 사장은 “국내 기업들이 전세계적으로 해당 업종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어 아직도 국내 시장은 테스트 베드로써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가 잘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한국의 중요성을 알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과 BEA시스템스가 지난해 12월 잇달아 서울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한국 시장이 여전히 유비쿼터스, 모바일 등의 첨단 분야에서 테스트 베드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인터뷰-최준근 글로벌ITCEO포럼 회장(한국HP 사장)
 - 성장곡선을 그려오던 국내 IT시장이 정체 국면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동시에 국내 진출한 지사들의 위상도 하락하고 있다는 견해가 있는데.
 ▲성장률 측면에서 보면 정체한 게 맞다. 주변국 성장률로 인해 본사 차원의 위상이 낮아진 듯 하다. 그러나 GDP 기준 한국 시장은 그 정도의 가치는 여전하다. 오히려 이제는 모바일이나 해외 비즈니스에서 우리의 강점을 적극 알릴 때다. 과거 한국 기업이 부품조달의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엄연한 글로벌 IT기업의 파트너로서 성장했다고 본다.
 - 다국적 IT기업의 기여도를 말할 때 평가기준이 어때야 한다고 보는가.
 ▲외환위기를 겪으며 투자 여부가 외국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최우선 순위가 됐다. 그러나 이는 당시 조건에서 부각된 문제이지 본질은 아니다. 외국기업이 국내 진출해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내는 측면에서 국내 기업과 다르지 않다. 또, IT를 활용한 선진 경영 기법, 기술이전, 경영문화를 전파한 것도 기여하고 있다. 외국계기업을 통해 국내 기업이 본사에 소개되고, 국내 기업이 그로 인해 비즈니스 기회를 얻게 되는 경우, 다국적 기업에서 배출한 인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이 많아지는 현상, 이 모두가 유의미하다.
 - 다국적IT기업 지사장은 CEO인가.
 ▲어려운 주제다. 다국적IT기업 지사라는 조건에서 국내 기업 사장처럼 장기 플랜을 세우는 등 경영마인드를 갖고 지사를 운영하기 힘들다. 그러나 회사 안에 누군가는 3년 앞을 내다보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을 해야 한다.
 - 국내 진출한 다국적 IT기업 지사장도 세대교체가 이뤄진 듯 하다. 선배로 후배 지시장에게, 그리고 이 분야에 종사하는 IT맨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도전의식을 갖자. 성공 스토리 만들기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언제고 다른 곳으로 뛸 준비만 한다면 큰 물에서 놀 수 없다. 지사 규모가 아무리 작아도 대한민국의 강점을 본사에 설득해 작으나마 성과를 올리고, 나름대로 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지사운영에 대한 훈련을 스스로 해야 한다. 젊은 종사자들은 언어적 측면이나 여러면에서 더욱 강점이 있다. 활동 반경을 국내로 한정짓지 말고, 본사나 아·태 업무에 적극 도전하라. 스스로 비전을 세운다면 한계는 없다.
 
◆다국적 IT기업들, 국내서 부품 조달 급증 
 “부품 국내 조달 물량을 5년 내 1조원으로 늘리겠다.” 지난 달 방한한 선마이크시스템스 구매 담당 임원의 말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 부품 구매 물량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며 현재 메모리에 집중돼 있지만 향후 LCD패널, PCB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국적 IT기업에 한국은 없어선 안될 존재다. 매출의 경우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LCD패널, 메모리 반도체, 등 세계 1위 IT기기가 즐비한 한국은 이들의 최대 부품 공급 기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지어 국내 지사 설립 목적이 구매 조달이라고 밝히는 업체도 있다.
 HP 등 글로벌 컴퓨팅 업체는 한국에서 매년 수 조원이 넘는 부품을 사간다. 이들의 고객은 삼성, LG, 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이다. LCD패널, HDD, ODD가 이들의 주요 구매 품목이다. 특히, 도시바, 히타치와 같은 일본 대기업들은 매년 수 천억원이 넘는 부품을 한국에서 소싱하고 있는 등 국적 기준으로 미국과 수위를 다투고 있다. HP, 델컴퓨터 등은 국내에서 메모리반도체, 하드디스크 등 부품을 대거 구매한다.
 이 중 HP가 4조원대로 가장 많고 델도 지난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3조원 넘게 사들였다. 또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지난해 부품 6000억원어치를 한국에서 구매했으며, MS는 6000억원 가량의 메모리와 HDD를 한국산으로 채웠다.
 후지쯔의 경우 한국 법인이 사들인 한국산 제품만 50억원을 넘어섰다. 후지쯔 본사 전체가 국내에서 조달한 메모리, 서버 관련 금액은 총 4600억원에 달한다. 인텔 역시 연간 3000억원 가량을 한국산 제품 구매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차인덕 도시바코리아 사장은 “지난 40년간 다국적 기업은 한국 IT부품 산업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다국적 기업이 돈만 벌어간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MS 선호도 1위, 다국적IT기업·10명 중 7명꼴 근무 희망 밝혀 
 ‘국내 직장인이 가장 선호하는 다국적 IT기업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
 본지와 조사 업체인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전국 20대 이상 직장인 남여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27%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가장 선호하는 다국적 IT기업으로 꼽았다. 이어 소니(11%), 한국HP(9.5%), 한국IBM(9.5%) 등이 뒤를 이었다. 모토로라, 야후코리아, 인텔코리아 등이 7%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다국적 IT기업 선호 배경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1%가 ‘제품, 서비스 등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기업이미지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8.6%였다. 반면 한국 경제 기여도나 사회 공헌도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합쳐서 13.8%에 불과했다.
 ‘한국 사회 공헌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다국적 IT기업’으로도 한국MS가 뽑혔다. 한국IBM, 야후코리아, 한국HP, 인텔코리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국적 IT기업에서 근무 희망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이 동일연봉, 동일 직급일 경우에도 다국적 IT기업으로 회사를 옮기고 싶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에서는 78.3%가 이직 희망을 나타내, 연령대가 낮을 수록 다국적 IT기업에 대한 근무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다국적 IT기업에서 근무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는 ‘근무 조건이 국내기업보다 좋을 것 같다’는 의견(44.8%)이 가장 높았다. ‘해외 진출, 이직 등 자기계발에 유리할 것 같다’와 ‘능력에 따른 합리적인 인사평가를 받을 것 같다’는 응답이 각각 33.6%, 18.7%로 그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은 전반적으로 다국적 IT기업의 한국에 대한 기여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응답자의 40.5%가 ‘기여도가 있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보통이다’는 응답은 49%였다. ‘기여도가 없는 편이다’가 9.5%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여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선진화된 기업문화 국내전파가 63%로 가장 높았으며, 투명한 기업 운영으로 국내 기업에 긍정적 영향이 22.2% 이었다. 반면 고용창출과 사회환원 등에 대한 이유로는 8.6%와 6.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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