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소형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중국시장에서 잇따라 흥행의 불을 지피고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노브이, 이스트소프트, 게임하이 등 중소업체의 MMORPG가 중국 상용서비스를 통해 흥행 진가를 드러내 보이며 대륙시장을 달구고 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말그대로 중국시장을 휩쓸었던 한국산 대형 MMORPG가 현지산 게임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흥행성도 캐주얼게임에 바통을 넘겨준 상태라 이같은 중소형 MMORPG의 선전에 한·중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이 한국산 캐주얼게임의 중국시장 석권에 이은 제2의 한국산 온라인게임 전성기를 이끌 MMORPG 신진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MORPG는 끝난 줄 알았는데”=지난 2001∼2003년 중국 온라인게임시장 초기, 한국은 ‘미르의 전설2’, ‘뮤’ 등 MMORPG로 시장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하늘 높던 기세도 중국산 ‘전기세계’, ‘몽환서유’ 등 현지작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 외산 MMORPG에 떠밀려 지금은 마이너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 빈자리를 ‘카트라이더’, ‘오디션’, ‘프리스타일’ 등이 채우면서 “한국 MMORPG시대는 끝났다”는 섣부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자연히 한국산 MMORPG의 퍼블리싱에도 고개를 갸웃뚱거리던 중국 업체들 조차 최근의 중소형 MMORPG 선전에 의아해하고 있다. ◇차기 대작 MMORPG 흥행 밑거름 역할=최근 MMORPG의 새로운 가능성 부각은 향후 국산 대형 MMORPG의 중국시장 흥행 성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웹젠의 ‘헉슬리’가 3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중국에 수출되고, 한빛소프트도 ‘헬게이트:런던’을 역시 3500만달러에 수출한 것을 보면 MMORPG가 갖고 있는 잠재적 가치를 짐작할 수있다. 여기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창천’, 웹젠의 ‘일기당천’ 등 중국시장을 직접 겨냥한 MMORPG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중국 MMORPG 주도권 탈환은 한국 산업에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화권 시장 MMORPG 확산에도 기여=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은 그것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만·베트남·태국 등 중화권시장으로의 파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임옥섭 게임하이 본부장은 “중국에 이은 대만시장 성공으로, 현재 베트남·태국 등지로의 수출이 급진전되고 있다”며 “같은 문화권에 비슷한 온라인게임 성향 등 시장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산 중소형 MMORPG의 조용한 흥행 반란이 동남아시장 전체의 한국산 온라인게임 주도력을 한층 더 두텁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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