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철을 맞아 주요 IT기업의 신규 및 재선임 이사회 멤버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외 이사 모두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LG전자는 새 이사의 등기 폭이 비교적 클 전망이다. 인터넷서비스와 벤처 업종에서는 대표 기업의 사내이사 물갈이는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사외이사로는 이번에도 대학교수의 인기가 여전했다. 신규 또는 재선임 인물로는 이학수 삼성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윤종록 KT 부사장 등 사내이사와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LG전자), 이창엽 한국코카콜라 사장(KT), 한인구 KAIST 교수(LG필립스LCD),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엔씨소프트), 박재근 한양대 교수(주성엔지니어링) 등 사외이사가 눈에 띈다. 이달 28일 주총을 여는 삼성전자는 임기가 만료되는 이학수 부회장을 비롯해 사외이사인 이갑현 보스톤컨설팅그룹 고문과 요란 맘 보트하우스 회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최근 승진해 이사 등기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과 이재용 전무는 이번 주총에서도 ‘제외’가 확실시된다. 다음달 23일 주총이 계획된 LG전자는 남용 부회장 체제에 맞춰 비교적 큰 폭으로 바뀐다. 우선 남용 부회장과 정호영 부사장이 새 이사로 선임될 예정. 사외이사인 진념 전 경제 부총리와 김일섭 다산회계법인 대표는 임기가 만료돼 이석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전 정통부 장관)과 주인기 연세대 교수(현 전경련 조세재정위원회 자문위원)가 그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조정남 부회장과 하성민 전무가 재선임될 예정이며, 심달섭 전 재경부 관세국장(현 세계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을 감사로 추천했다. KT는 윤종록 부사장과 서정수 전무를 재선임하고 이창엽 한국코카콜라 사장을 새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다음달 9일과 16일 주총에서 새이사 선임 건을 결의한다. KTF는 26일 이사회를 통해 이재철 법무법인 마당 대표변호사와 도기권(주)운화 이사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기로 결정하고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LG텔레콤은 3월 중순께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아직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았다. 28일 주총을 여는 LG필립스LCD는 최근 취임한 권영수 사장을 신규 선임하고 한인구 KAIST 교수(사외)와 필립스 측의 바트 반 할더 이사는 재선임할 예정이다. LG데이콤과 SK네트웍스는 각각 김희동 한국외대 교수와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리스트에 올렸다. 이와 함께 NHN은 김범수 미국법인 대표를 재선임하고 김정호 중국법인 대표와 천양현 일본법인 대표를 새롭게 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다음달 23일 주총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엔씨소프트도 김택진 사장을 이사로 재선임하는 한편,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안을 공시한 상태다. 휴맥스와 네오위즈 역시 변대규 사장과 박진환 사장의 재선임 건을 결의했다. 휴맥스는 정현채 한화증권 상무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할 예정이고 네오위즈는 강윤구 세무회계사무소 대표, 길돈섭 NK미디어 대표 등 세 명을 3월 20일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벤처기업 가운데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박재근 한양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다음달 16일 주총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이 인수한 편광판제조업체 에이스디지텍은 유기박막 등 디스플레이 관련 광학재료 분야 전문가인 황보창권 인하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대학교수는 기술 이해도가 높고 실무 경험을 겸비해 벤처기업의 사외이사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인사도 눈에 들어온다. 법무법인 세종 소속의 윤연수 변호사는 안철수연구소의 신규 사외이사 리스트에 올랐고 이 밖에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와 권준모 넥슨 대표가 각각 GS홈쇼핑과 온미디어의 사외이사로 내정돼 주총에서 선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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